키움에서 KIA로 이적하는 우완 조상우. 연합뉴스프로야구 KIA가 LG로 이적한 우완 불펜 장현식의 대체자를 찾았다. 키움에서 국가대표 출신 특급 불펜 조상우를 영입했다.
KIA는 19일 "키움에 현금 10억 원과 2026시즌 KBO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4라운드 지명권을 내주고 조상우를 데려왔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4년 최대 52억 원에 LG로 떠난 FA(자유계약선수) 장현식의 공백을 메울 심산이다.
조상우는 대전고 출신으로 지난 2013년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넥센(현 키움)에 입단했다. 최고 시속 150km가 넘는 강속구를 뿌리는 조상우는 2017년 선발 투수로도 뛰었지만 2019년 20세이브, 2020년 33세이브 등 정상급 마무리로 활약했다.
2021년 도쿄올림픽 대표로도 발탁된 조상우는 그러나 메달 무산으로 사회복무요원으로 병역의 의무를 다했다. 올해 키움에 복귀한 조상우는 44경기에서 1패 6세이브, 9홀드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했는데 부상으로 후반기 조기에 시즌을 마무리했다. 통산 343경기 33승 25패 88세이브 54홀드 평균자책점 3.11의 성적을 냈다.
키움은 지난해 이정후(샌프란시스코)에 이어 올 시즌 뒤 김혜성까지 해외 진출을 선언했다. 에이스 안우진도 군 복무 중인 상황에 가을 야구 도전보다는 리빌딩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이미 키움은 트레이드를 통해 2024, 2025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지명권 2장씩을 행사하며 유망주들을 모아왔다. 조상우는 내년 시즌 뒤 FA 자격을 얻는 만큼 스몰 마켓인 키움으로서는 트레이드를 통해 현금과 신인 지명권을 확보하는 게 이득일 수 있다.
KIA는 "현장과 불펜 보강 필요성에 공감해 이번 트레이드를 추진했다"면서 "그동안 조상우가 KBO 리그와 국제 대회에서 필승조로 활약한 만큼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올해 통합 우승을 이룬 KIA는 내년에도 강력한 대권 후보로 꼽힌다.
키움은 "최근 2년 동안 유망하고 재능 있는 젊은 선수를 다수 확보하고 팀 미래를 위해 착실히 준비 중"이라면서 "조상우가 KIA에서 새로운 커리어를 이어 나가길 기원한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트레이드는 KIA의 제안으로 시작됐다"면서 "양 구단 단장은 골든글러브 시상식과 단장 회의에서 만나 트레이드를 논의하고 합의점을 찾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