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제327회 광주 서구의회 제2차 정례회 제3차 본회의에서 고경애 의원의 욕설 대상으로 지목된 김균호 의원이 신상 발언을 하고 있다. 광주 서구의회 유튜브 캡처광주 서구의회 의원이 회의 도중 동료 구의원에게 욕설을 들은 것에 대해 의회 회기 중 신상 발언을 하고 "동료 의원 간에 불쾌한 언행이 있어도 아무렇지 않게 판단하는 사고방식을 반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19일 열린 제327회 서구의회 제2차 정례회 제3차 본회의에서 고경애 의원이 욕설한 대상으로 지목된 김균호 의원은 구태 정치 등 잘못을 인식하지 못하고 넘어가는 정치계의 관행을 청산하자는 내용의 신상 발언을 했다.
김 의원은 "이런 일이 또 되풀이되는 일이 없기를 하는 마음에서 발언대에 서게 되었다"며 "폭언이 대상이 본인이라고 자인한 고 의원은 웃음기 가득 미안하다고 한 뒤 자신이 진정한 사과를 요구하자 되레 역정을 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구의원으로 활동하며 폭언 상황을 겪었지만,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에서는 지금까지 폭언과 관련한 진상조사도 하지 않았다"며 "시당에서는 부당한 원 구성에 대해 항의한 의원에게도 징계를 예고한다"고 토로했다.
김 의원은 이를 두고 '잘못된 관행과 사고 방식'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이는 단순히 한 개인 의원이 욕설을 들은 것이 아니라 서구민과 공직자의 명예, 인격과도 직결되는 사안"이라며 "의원 모두 한마음, 한뜻으로 성찰과 자숙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고경애 의원은 5분 발언에서 "회기 중 발생한 불미스러운 일로 실망하게 한 점 지역 주민들과 동료 의원, 관계 공무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드린다"며 "이번 일을 교훈 삼아 앞으로 더 신중하게 의정 활동을 하겠다"고 사과했다.
앞서 고 의원은 지난 12일 제327회 서구의회 제2차 정례회 제5차 기획총무위원회 2025년도 본예산 예비심사 과정에서 문화예술국을 상대로 질의를 끝낸 뒤 "XXX가 XXX 없이"라고 욕설을 한 것이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돼 논란이 됐다.
고 의원은 해당 사실에 대해 "욕설을 한 사실을 인정한다"며 "답변한 공무원이 아닌 김균호 위원장이 질의하는데 자꾸 말을 끊어 기분이 나빠 욕설을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같은 해명에 대해 김 의원은 "회기 내내 발언한 적도, 발언권을 제재한 적도 없다"며 "공무원을 대상으로 욕설을 했다는 지적에 대해 위기를 모면하려고 저를 희생양 삼아 말을 바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광주공무원노조 등 단체들은 지난 18일 고 의원을 지적하면서 공개 사과와 재발 방지를 촉구하는 논평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