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양인 제공 이 책은 문화인류학의 창시자인 프란츠 보아스와 그의 제자 루스 베네딕트, 마거릿 미드, 엘라 캐러 델로리아, 조라 닐 허스턴의 다채로운 삶과 지적 여정을 다룬 집단 전기다.
미국에서 벌어진 인종적 편견과의 싸움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 인물로 꼽히는 프란츠 보아스는 독일계 유대인으로 20대 후반에 미국으로 이주한 이민자였다. 보아스는 유럽에서 겪은 민족주의적 갈등을 인종의 용광로인 미국에선 겪지 않을 거라 생각했지만 그 기대는 곧 무너졌다.
이 책에는 문화의 다양성과 상대성을 주장한 보아스 학파와 함께, 그 반대편에서 지독한 편견을 향해 치달았던 매디슨 그랜트와 윌리엄 리플리 같은 인종차별주의자들이 등장한다.
오늘날 '문화 상대주의', '문화적 상대성'은 교과서에 실릴 만큼 우리 사회에서도 상식적인 개념이 되었지만 한편으로 문화 상대주의는 "부도덕을 정당화하거나 문명의 근간을 훼손하려 한다"고 비난받곤 한다.
저자는 선구적인 지식인들의 이야기를 통해 미국 인류학의 역사를 추적한다. 그 과정에서 루이스 헨리 모건의 '고대 사회', 제임스 조지 프레이저의 '황금가지', 프란츠 보아스의 '원시인의 정신', 루스 베네딕트의 '문화의 패턴'과 '국화와 칼', 마거릿 미드의 '사모아의 청소년' 등 인류학의 고전들을 함께 다룬다.
찰스 킹 지음 | 문희경 옮김 | 교양인 | 560쪽
믹스커피 제공 '오십이라면 군주론'은 고귀한 이상을 추구하려면 냉엄한 현실을 다루는 현실적 리더십을 갖춰야 한다는 니콜로 마키아벨리의 사상을 그의 대표작 '군주론'과 다양한 사례로 해석하고 논증하며 '현실적 리더십'을 들여다 본다.
마키아벨리는 위선과 가식을 버리고 리더가 가져야 할 힘과 역량에 대해 정면으로 이야기한다. 나아가 그의 사상은 개인 차원의 윤리와 지도자의 덕목은 별개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피상적 도덕과 윤리의 개념을 초월한다. 또한 그의 관점은 변화무쌍한 국제정세 속에서 조국의 생존을 위해 분투하는 현장 외교관의 경험에서 배태되었기에 냉정한 현실 인식에 기반하고 있다.
이를테면 '영세중립국' 스위스는 전쟁과 무관한 나라로 느껴지지만 의외로 강력한 군대를 유지하고 있다. 스위스가 영세중립국의 지위를 인정받는 과정은 전쟁의 연속이기도 했다. 평화는 공짜로 얻어지는 게 아니라 주먹으로 획득하고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공자가 지천명이라고 했듯 세상을 보는 나름의 관점이 정립되는 나이 오십에 필요한 현실적이며 생존의 리더십을 제시하고자 한다.
김경준 지음 | 믹스커피 | 364쪽
황금가지 제공 '당신이 보는 세계'는 인간의 뇌에 네트워크 기능을 심고 이를 통해 자신이 보고 싶지 않은 것은 아예 노출에서 배제할 수 있는 미래를 배경으로, 정치적 입장이 다른 두 인물이 서로를 잃어버리며 겪게 되는 사건을 담은 동명 표제작을 포함한 9편의 단편 소설을 수록한 작품집이다.
'탐정 김희영희'는 슬럼프에 빠져 은둔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웹툰 작가 김희영의 집에 아파트 동 대표가 들이닥치고 관리비 고지서가 바뀌는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김희영의 집을 회의 장소로 정했다고 통보한다. 이사까지 고민하던 김희영에게 자신의 작품으로 창안한 탐정 김영희가 등장해 문제 해결자로 나선다.
'외자혈손전'은 양반 가문에 태어나 여식이라는 이유로 차별받고 자라온 무명이 아버지가 지정해 준 가문과 결혼을 앞두고 도망을 계획하는데, 갑자기 뱀 하나가 나타나 오랫동안 숨겨져온 진실을 말해준다.
9편의 수록작들은 모두 제5회 황금드래곤문학상 수상 후보작에 올랐으며, SF에서부터 환상, 공포, 역사, 일상 등 다양한 장르와 시대를 넘나드는 기상천외한 상상력을 담아낸다.
이명희·배예람·담장 외 지음 | 황금가지 | 348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