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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시는 틀렸다"…이승환 콘서트 취소 파문 '일파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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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미시는 틀렸다"…이승환 콘서트 취소 파문 '일파만파'

    구미시 25일 예정된 이승환 콘서트 일방 취소 후폭풍
    이승환 "법적 대응"…음악인·지역 정치권 등 비판 봇물
    문화예술계 공동성명…"명백한 불법 사전검열 사건" 규정

    가수 이승환(왼쪽)과 구미시 측이 날인할 것을 요구한 서약서. 이승환 SNS 캡처·이승환 측 제공가수 이승환(왼쪽)과 구미시 측이 이승환에게 날인을 요구한 서약서. 이승환 측은 해당 서약서 날인 거부가 콘서트를 취소한 진짜 이유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승환 SNS 캡처·이승환 측 제공
    이미 매진된 가수 이승환 콘서트를 일방적으로 취소한 경북 구미시와 구미시장의 사전검열 사태 파문이 일파만파 번지고 있다.

    200여 문화예술단체가 모인 '윤석열퇴진예술행동'(이하 예술행동)은 24일 '김장호 구미시장의 이승환 콘서트 사전검열 사태에 부쳐-구미시는 틀렸고, 이승환이 옳았다'는 제목을 단 공동성명을 냈다.

    예술행동은 "내란 수괴 윤석열과 그 비호 세력의 내란 사태는 계속되고 있다"며 "국회와 민의를 외면하는 국민의힘 의원들과 극우 세력들의 내란 옹호가 극에 달하고 있지만 파렴치한 지방자치단체장의 예술검열 행위는 계속되고 있다"고 질타했다.

    앞서 전날 구미시는 오는 25일 구미시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릴 예정이던 '이승환 35주년 콘서트-헤븐(HEAVEN)' 대관을 일방적으로 취소했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같은 날 기자회견에서 "시민과 관객의 안전을 고려해 대관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정치적 발언을 하지 않겠다는 서약서에 이승환이 날인을 거절했고, 예측할 수 없는 물리적 충돌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이승환은 "취소 결정으로 발생할 법적·경제적 책임은 구미시의 세금을 통해서가 아니라, 이 결정에 참여한 이들이 져야 할 것"이라며 법적 대응을 알렸다.

    음악인들이 꾸린 '음악인 선언 준비모임' 역시 성명을 내고 "이번 결정으로 구미시는 문화예술의 자유를 억압하고, 시민의 문화향유권을 침해하며, 표현의 자유를 제한하는 도시가 됐다"고 성토했다.

    해당 지역 정치권 등도 이번 콘서트 취소 사태를 비판하고 나서면서 후폭풍이 거세지고 있다.

    "구미시는 틀렸고, 이승환은 옳았다"


    이승환 SNS 캡처이승환 SNS 캡처
    예술행동은 이날 공동성명에서 "구미시와 김장호 시장의 이러한 반문화적 결정은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미리 재단해 이승환의 정당한 공연권리를 훼손한 명백한 예술검열 사건"으로 규정했다.

    "대관 신청의 조건으로 정치적 선동·오해 등의 언행을 하지 않겠다는 서약서를 요청한 것은 예술인의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 사전 검열행위로서 그 자체로 불법적인 강요행위다. 그러한 요구는 헌법 22조 '모든 국민은 학문과 예술의 자유를 갖는다'는 예술인의 기본권 조항을 침해하고 '예술인 지위와 권리의 보장에 관한 법률'(예술인권리보장법) 제8조 2항을 위반한 행위다. 예술인권리보장법 8조 2항은 사상, 또는 정치적 의사 등을 이유로 특정 예술인 또는 예술단체를 우대·배제·구별하거나 불리하게 대우하는 행위(차별행위)를 금하고 있다."

    예술행동은 "정치적 발언 금지를 대관의 조건으로 내세운 구미시의 이러한 검열행위는 그 자체로 불법이며, 반대로 이승환의 서명 거부는 표현의 자유를 지키려는 정당한 행위다"라면서 "구미시는 틀렸고, 이승환은 옳았다"고 진단했다.

    이어 "무엇보다 이번 구미시의 위법적 결정으로 극장 전석을 매진시킨 관객들이 고스란히 큰 피해를 입게 됐다"면서 비판을 이어갔다.

    "구미시는 자타 공인 라이브의 황제 이승환의 공연을 기다리던 관객들을 불편하고 부당하고 정의롭지 않게 대우했으며, 그들의 정당하고 즐거운 문화적 권리를 박탈했다. 이는 한 가수에 대한 검열행위를 넘어서 그의 노래를 즐기고 그의 이야기에 공감하는 관객을 향한 검열행위며, 노래와 공연 검열의 잔혹한 역사를 견디며 표현의 자유를 지켜온 한국 대중음악인을 향한 검열행위가 아닐 수 없다."

    "구미시장, 이승환과 관객들에 사죄하고 즉각 사퇴하라"


    이승환 SNS 캡처이승환 SNS 캡처
    예술행동은 구미시와 김장호 시장을 향해 "무엇이 두려워 이승환 콘서트의 대관을 취소했는가"라며 "대관 취소 결정은 내란 수괴 윤석열을 향해 이 땅의 가수로서 정의로운 외침을 마다하지 않은 한 가수에 대한 보복 조치인가. 아니면 내란을 정당한 통치행위로 강변하는 극우 세력의 집요한 강요에 굴종한 것인가. 아니, 결국 그들의 편에 서고자 한 것인가"라고 꼬집었다.

    "우리는 이번 이승환 콘서트의 대관 취소 사건뿐 아니라 가수 아이유, 유리, 배우 조진웅 등 자신의 소신 있는 행동과 발언에 재갈을 물리려는 국민의힘 의원들과 극단적 극우 세력의 반인권적 혐오와 폭력적 행위를 절대 묵과하지 않을 것이다. 국가 통치자가 친위 쿠테타를 일으키고, 국회의 탄핵이 가결됐음에도 아직도 뻔뻔하게 모든 사법적 요청과 일정을 거부하는 윤석열과 그 내란 비호 세력을 향해 당당하게 소신 발언을 하는 예술인은 자신의 정당한 문화적 권리를 행사했다."

    예술행동은 "민의를 대변하는 예술인의 소신 발언을 겁박하는 극우 정치인과 극우 세력의 부당한 강요행위야말로 가장 파렴치한 정치 행위"라며 "예술인은 끔찍한 내란 사태에 정치적으로 침묵하고 중립을 지켜야 한다는 주장이야말로 가장 비열한 정치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예술행동은 △구미시는 예술인에 대한 위법적 검열행위를 즉각 중단하라 △예술인의 정당한 권리보장을 훼손한 김장호 구미시장은 이승환에게 사죄하고 즉각 시장직에서 물러나라 △혐오와 폭력적 발언으로 예술인 표현의 자유를 겁박하는 국민의힘 의원과 극우 세력들은 역사의 심판을 받아라 등 세 가지 요구안을 제시했다.

    특히 예술행동은 "우리는 이번 내란 사태에 당당하게 맞서 용기 있는 발언의 대열에 참여하는 문화예술인들과 연대할 것이다. 그들의 정당한 권리를 지키고 표현의 자유가 승리하는 순간까지 함께 싸울 것"이라며 "더이상 예술인의 표현의 자유와 권리를 침해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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