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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銀 선사한 여자 하키 레전드, 4명 살리고 '하늘의 별'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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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金·銀 선사한 여자 하키 레전드, 4명 살리고 '하늘의 별' 되다

    여자 하키 종목의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이자, 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고 박순자(58)씨가 국가대표 선수 시절 경기하는 모습.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여자 하키 종목의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이자, 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고 박순자(58)씨가 국가대표 선수 시절 경기하는 모습.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여자 하키 종목의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이자, 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박순자(58) 전 국가대표 선수가 뇌사장기기증으로 4명을 살리고 하늘의 별이 됐다. 고(故) 박씨는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1988년 서울 올림픽에서는 은메달을 획득한 대한민국 여자 하키의 레전드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경희대학교 병원에서 박씨가 뇌사장기기증으로 4명의 생명을 살리면서 생을 마감했다고 31일 밝혔다. 그는 지난 9월부터 두통으로 치료를 받던 와중에 11월 21일 저녁 집 근처 수영장에서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 됐으나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 상태가 됐다.
     
    박씨는 생전에 장기를 기증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기증이 적어 이식을 받지 못해 사망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TV 방송 등을 본 후 "내가 죽게 된다면 누군가의 생명을 살리는 기증을 하고 싶다"고 종종 이야기 했다는 것이 가족들의 전언이다.
     
    가족들은 박 씨의 상태가 점점 더 나빠지는 것을 보며 생명 나눔을 실천 하고자 했던 그의 의지를 따르기로 결심했고, 뇌사장기기증에 동의했다. 이후 심장과 폐장, 간장, 신장 등을 기증 하면서 4명에게 새 생명을 선사하게 됐다.
     
    고 박순자씨의 생전 모습.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고 박순자씨의 생전 모습.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경기도 평택에서 2남 3녀 중 막내로 태어난 박씨는 국가대표 은퇴 후 매월 불우한 이웃에 대한 후원을 해왔으며 봉사와 나눔 활동도 지속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중학교 시절 육상선수로 활약하다 고등학교 때 여자하키로 전향해 올림픽, 아시안게임 등 국제대회에서 맹활약 했다. 올해에는 한강 철인3종 경기와 서울평화 마라톤 10km도 완주한 것으로 전해져 안타까움을 더한다.
     
    박씨의 아들 김모 씨는 "제가 취업 했다고 함께 기뻐하던 엄마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며 "매일 사랑한다고 말해 준 엄마와 달리, 나는 그러지 못한 것 같아 죄송하다. 많이 사랑한다는 말을 꼭 전해 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이삼열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원장은 "국위를 선양하고 4명의 생명을 살린 영웅인 기증자 박순자님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기증자의 따뜻한 마음이 새해에도 사회 곳곳에 퍼져 나가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CBS노컷뉴스는 '제주항공 참사'로 희생된 이들을 추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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