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태 서울대병원장. 서울대병원 제공김영태 서울대병원장이 새해를 맞아 "우리 병원 최고의 사명인 최고의 의료진을 양성하는 교육병원의 기능 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올해는 구한말 제중원(濟衆院)을 뿌리로 하는 서울대병원이 '설립 140주년'을 맞는 해다.
김 원장은 2일 교직원들에게 보낸 신년사를 통해 "서울대병원은 최고의 의료진을 교육하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교육병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또 "이를 위해
진료지원 인력의 역량 강화를 위한 역할 다변화와 전문의 인력 확보를 통해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에 주력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김 원장은 의대 증원에 따른 의·정 갈등이 1년 내내 지속된 지난해(2024년)를 두고 "의료계가 유례없는 어려움을 겪은 한 해였다"고 돌아봤다.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울대병원 그룹은 본원을 비롯해 분당서울대병원, 서울시보라매병원, 강남센터, 국립교통재활병원, 쉐이크칼리파전문병원(SKSH)까지 그룹 차원에서 혁신과 발전을 이뤄냈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올 한 해도 △교육 △연구 △진료 △공공의료 △조직문화 등 5개 분야에서 비전의 가치를 지키며 '지속적 발전'을 이뤄가겠다고 했다.
김 원장은 먼저 진료 부문과 관련해
"개원 40주년을 맞이하는 어린이병원의 리모델링 사업을 시작으로 소아별관 임시병동 공사를 첫 번째 단계로 착공한다"며 "4인실 이하의 병실 구성을 통해 감염 관리와 환자 안전을 강화한 미래 어린이병원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근본적인 진료 기능 및 역량 강화를 통해 "국민 생명을 지키는 사회적 소명에 더욱 충실하겠다"는 각오다.
지난해의 연장선상에서 수술실 확충과 리모델링도 마무리할 계획이다. 로봇전용 수술실 및 하이브리드 수술실을 갖춘 '첨단 치료환경'을 조성하겠다는 방침이다.
서울대학교병원 모습. 황진환 기자공공의료기관으로서의 정체성 확립도 강조했다.
김 원장은 "권역책임의료기관으로서 지역 완결형 필수의료 강화를 위해 정보 공유와 지원을 강화하고, 중증환자의 최종치료 역할과 필수의료의 컨트롤타워로서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언급했다. 이어
"국가의 정책협력병원으로서 공공의료 정책 기능 강화를 통해 보편적 의료에 대한 접근성 향상에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구 부문에 대해서는 세계 최고수준의 연구중심병원 도약을 위한 글로벌 연구 네트워크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밝혔다. 핵심 연구분야에 연구 역량을 모을 수 있도록 독립연구소 설립을 추진하는 한편,
'헬스케어 AI 연구원' 신설을 통해 국가 디지털 바이오헬스산업 발전을 견인하겠다고도 설명했다.
아울러 "병원만큼 다양한 분야의 많은 인력들이 협력하는 조직은 드물 것"이라며 교직원 간 소통과 협력이 활발한 조직문화를 구현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원장은 "모든 교직원이 하나의 팀으로서, 질병으로 고통받는 환자의 치료라는 공통된 목표를 향해 함께 나아가며, 우리 모두의 가치를 높이고, 함께 성장하는 행복한 병원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중동지역에서 '케이(K)-의료'의 우수성을 알리고자 노력한 저간의 대외 행보에도 의미를 부여하며, 연내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 250병상 규모 종합병원 설립·운영을 추진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 원장은
"1885년 제중원으로부터 이어져 온 서울대병원 그룹에 주어진 소명을 다할 수 있도록, 각 병원에 계신 교직원 여러분 모두가 새해에도 새로운 미션과 비전 아래 핵심가치를 실현하며 하나 되어 나아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