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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무 후보가 가처분 신청 낸 이유 "축구협회, 불공정·불투명의 극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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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정무 후보가 가처분 신청 낸 이유 "축구협회, 불공정·불투명의 극치"

    대한축구협회 회장 선거에 출마한 허정무 전 축구대표팀 감독. 김조휘 기자대한축구협회 회장 선거에 출마한 허정무 전 축구대표팀 감독. 김조휘 기자
    대한축구협회 회장 선거에 출마한 허정무 전 축구 대표팀 감독이 선거의 불공정성을 주장했다.

    오는 8일 열리는 선거는 온라인 방식 없이 오프라인 직접 투표로만 시행한다. 선거인단은 축구협회 대의원과 산하단체 임원, 지도자, 선수 등 194명이다.

    하지만 동계 전지훈련에 참가하는 프로축구 지도자·선수들이 선거에서 사실상 배제되면서 규정보다 21명 적은 173명으로 선거인단이 구성됐다.

    이에 허 후보는 투표에 참여하기 어려운 선수와 지도자를 위해 온라인 또는 사전 투표 방식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축구협회는 이번 선거에는 온라인 또는 사전투표 방식을 도입하지 않기로 했다.  

    대한체육회의 경우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이던 4년 전 온라인 투표를 했으나 비밀투표 보장이 어렵다는 문제점이 대두해 온라인 투표 방식은 배제하고 있다는 게 이유다. 또 대부분 회원 종목단체도 선거에서 온라인 투표를 시행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허 후보는 선거 관리가 불합리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판단했고, 지난달 30일 서울중앙지법에 축구협회 회장 선거 진행을 금지해 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냈다.

    기자회견하는 허정무 후보. 김조휘 기자기자회견하는 허정무 후보. 김조휘 기자
    허 후보는 3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처음부터 기울어진 운동장인 것을 알고 시작했지만, 협회와 선거운영위원회는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불공정과 불투명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가처분 신청이 인용된다면, 투표 일정이 미뤄지는 건 물론 현 회장인 정몽규 후보가 우위에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인 선거 판세에도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만약 가처분 신청이 인용되지 않더라도 허 후보는 강경 대응을 할 계획은 없다.

    그는 "많은 분들에게 알리는 데 초점을 뒀다. 다음 선거부턴 투명하고 공정하게 이뤄져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투표를 배제하거나 회피하려는 의도는 아니다. 많은 관심을 가져주는 것만으로도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허 후보는 선거운영위원회 위원 이름이 공개되지 않는 점에 대해서도 꼬집었다. 그는 "규정에는 축구협회와 관계없는 외부 위원이 ⅔이상이 돼야 한다고 쓰여 있다. 하지만 이름이 공개되지 않으니 규정에 맞게 위원이 구성됐는지 확인할 길이 없다"며 "공정과 투명을 기대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끝으로 허 후보는 "정 후보를 이길 방법이 없어서 마지막으로 승부수를 던지는 게 아니냐는 말도 들었다"면서 "선거를 치를 수 없을 정도로 매우 불공정한 상황이라 고심하고 내린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CBS노컷뉴스는 '제주항공 참사'로 희생된 이들을 추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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