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시몬 바일스가 파리올림픽 기계체조 여자 개인종합 결승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환하게 미소짓는 모습. 2024.8.1 파리=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JIN 파리=황진환 기자'체조 여왕' 시몬 바일스(27·미국)가 일본의 '야구 천재'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를 제치고 미국 전통의 스포츠 전문지가 선정한 '올해의 선수'에 올랐다. 오타니는 메이저 리그(MLB) 사상 최초로 50홈런-50도루 클럽을 개설하고도 밀렸다.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3일(한국 시각) '올해의 스포츠 선수'(2024 Sportsperson of the Year)로 '체조 요정' 시몬 바일스(27·미국)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바일스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를 비롯해 2021년 도쿄, 2024년 파리까지 3번의 올림픽에서 금메달 7개 등 총 11개의 메달을 따냈다.
특히 바일스는 지난해 파리올림픽에서 화려하게 부활했다.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 금메달 4개를 따내 체조 여왕으로 떠오른 바일스는 도쿄에서는 정신적인 문제로 출전을 포기하는 등 고전했다. 그러나 파리 대회에서 금메달 3개를 따내는 드라마를 썼다.
체조 여왕의 마지막이 될지 모를 올림픽 경기에 슈퍼 스타들이 몰렸다. '미션 임파서블'과 '탑건' 시리즈 등으로 유명한 톰 크루즈와 래퍼 겸 배우인 스눕 독, 가수 겸 배우 아리아나 그란데 등이 바일스의 경기를 지켜봤다.
파리올림픽 기계체조 여자 마루 운동 메달리스트들의 셀카 모습. 연합뉴스또 바일스는 기계체조 여자 마루 운동에서 비록 은메달에 그쳤지만 우승자인 레베카 안드라드(브라질)를 예우하는 매너로 여왕의 품격을 지켰다. 시상식에서 동메달을 따낸 조던 차일스(미국)와 양쪽에서 무릎을 꿇고 두 손을 안드라드 쪽으로 뻗어 최고의 예우를 해줬다. 체조 사상 최초로 흑인 선수들이 모두 메달을 따낸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오타니 쇼헤이. 연합뉴스오타니는 지난해 타자로만 전념해 54홈런, 59도루를 기록하며 전인미답의 50-50 고지를 밟았다. 생애 첫 월드 시리즈 정상까지 밟아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내셔널 리그 최우수 선수(MVP)에 선정돼 아메리칸 리그 LA 에인절스 시절 2회까지 3번째 MVP에 올랐다.
다만 오타니는 SI 선정 올해의 선수에는 오르지 못했다. 일본 시사 통신은 "오타니가 MVP에 오른 2021년에는 미국 미식축구리그(NFL)의 전설적 쿼터백 톰 브레이디, 2023년에는 콜로라도대학교의 미식축구부를 재건한 디온 샌더스 감독에 밀렸다"고 전했다.
시사 통신은 또 "야구계에서 SI 선정 올해의 선수는 2017년 호세 알투베(휴스턴)였다"고 덧붙였다. 다분히 미국 중심주의적인 선정에 불편한 기색을 드러낸 모양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