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동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이 5일 오전 경기도 정부과천청사 공수처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윤석열 대통령의 체포영장 기한 만료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오동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을 비롯한 공수처 관계자들이 주말인 5일에도 출근해 2차 체포영장 집행 여부 등을 고심하고 있다.
오 공수처장은 이날 오전 9시 41분쯤 정부과천청사 5동 공수처에 출근했다. 2차 체포영장 집행 시기 등을 묻는 취재진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고 사무실로 향했다.
비상계엄 TF 팀장인 이대환 수사3부 부장검사도 전날에 이어 오늘도 사무실로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오 처장은 이 부장검사 등과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 시기와 방법 등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수처가 지난 31일 발부받은 윤 대통령 체포영장 유효기간은 오는 6일 자정까지다. 이날 오후 또는 6일 2차 체포영장 집행이 가능하다. 기한 내에 영장을 집행하지 못해도 법원 허가를 거쳐 유효기간을 연장하거나, 다시 체포영장을 청구할 수 있다.
공수처는 체포영장 집행의 가장 큰 걸림돌인 경호처와의 충돌을 피하기 위해 전날 경호처 지휘권자인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에게 협조 지휘를 요구하는 공문을 보냈지만, 최 권한대행의 회신은 오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공수처는 지난 3일 오전 8시 2분쯤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있는 대통령 관저에서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시도했지만, 경호처 등과 5시간여 대치한 끝에 같은 날 오후 1시 30분 집행을 중지하고 철수했다.
한편 윤 대통령 측 변호인단은 이날 오전 오 처장과 경찰 등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에 관여한 150여 명을 특수공무집행방해 및 치상, 특수건조물침입, 군사기지 및 군사시설보호법 위반 혐의로 고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 측 변호인단은 "위법한 무효 영장을 근거로 지휘권이 없는 조직의 인력을 동원해 불법적인 공무집행을 자행하고, 법령에 근거한 정당한 업무 지시를 이행하지 않거나 그에 반하는 지시를 한 관계자들의 행위는 명백히 공무집행의 적법성을 상실한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