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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력직' 트럼프 2기 임박…강달러 우려 속 기대 요소는?

경제 일반

    '경력직' 트럼프 2기 임박…강달러 우려 속 기대 요소는?

    감세·관세·이민자 정책 물가상승 압박…강달러 심화 우려
    수출·내수 둔화 속 14% 오른 환율, 물가 1.4%↑ 부추길 듯
    트럼프 'AI 초격차' 정책에 반도체·조선 섹터 '수혜' 가능성

    연합뉴스연합뉴스
    오는 20일(현지시간) 출범하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정책의 영향으로 '강달러' 현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수출과 내수 부진을 겪는 한국 경제에 '빨간불'이 켜졌다. 다만 AI 관련 분야와 조선은 트럼프 정책의 수혜를 받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은 오는 20일 미국 대통령으로 취임한다. 핵심 정책은 '미국 우선주의' 즉 미국 중심의 경제 성장에 초점을 맞추고 감세와 관세부과, 이민자 제한, 약달러 등 4가지를 추진한다. 
     
    감세는 내수 확대를 위한 정책이다. 감세로 줄어든 정부 수입은 관세부과로 상쇄한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모든 수입품에 10%의 관세를 추가로 부과하면 모든 상품 가격의 상승으로 미국 내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불법 이민자 추방 정책 역시 1인당 2만달러(약 3천만원)에 달하는 비용이 발생하고, 급격한 임금인상 제한과 2022년 기준 468억달러(약 69조원)의 세수 기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마찬가지로 인플레이션을 부추길 요소로 꼽힌다.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정책은 기준금리 인상이다. 트럼프 당선인이 미국산 상품 가격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약달러'를 선호하고,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 기조에도 불구하고 최근 '강달러' 현상이 심화하는 원인도 이 같은 트럼프 당선인의 정책에 대한 우려로 분석된다.
     
    iM증권 이승재 연구원은 "연준이 12월 수정경제전망에서 25년 PCE(개인소비지출) 물가 전망치를 2.5%로 상향 조정하면서 물가에 대한 경계심을 보였다. 트럼프 정책의 경제적 파급력을 일부 반영했다고 할 수 있다"면서 "연준의 금리인하가 지연된다면 경기 부진으로 인하가 필요한 국내와의 금리 차이가 벌어지면서 원달러 상승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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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처럼 '강달러'가 지속될 가능성이 큰 상황 속에서 수출과 내수가 둔화하는 한국 경제의 기초체력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수출은 12월 전년 대비 6.6% 증가로 4개월 연속 지속되던 하락세에서 벗어났지만, 여전히 한 자릿수 성장에 머물렀다. 반도체에 의존한 수출 증가도 수출 회복에 대한 기대가 크지 않은 이유다.
     
    하나증권 전규연 연구원은 "반도체 사이클이 하강 국면에 접어들면서 한국 반도체 수출 모멘텀은 서서히 둔화할 소지가 있다"면서 "미국 상무부가 대중국 (AI 반도체인) HBM 수출 금지 조치를 발표해 한국 대중 수출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반도체 수출이 서서히 감소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내수 소비심리를 보여주는 12월 소비자심리지수는 88.4로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인 2020년 3월 이후 4년 9개월 만에 가장 큰 전월 대비 하락폭(-12.3)을 기록했다. 이번 조사결과는 윤 대통령 2차 탄핵안이 가결된 지난달 14일 이후 분위기가 사실상 반영되지 않았다.
     
    또 내수는 환율 상승의 압박도 받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12‧3 내란사태 이후 윤석열 대통령 탄핵 국면의 장기화로 불확실성이 커지는 등 국내 요인까지 겹치면서 1470원대에 안착했다. 글로벌 금융위기(2009년 3월) 이후 처음 겪는 수준이다. 이 같은 환율은 지난해 초 대비 14% 올랐다. 환율이 1% 오르면 소비자물가가 0.1% 상승한다는 연구가 있다.
     
    KB증권 권희진 연구원은 "현재 환율의 상승폭을 고려하면 이론적으로 소비자물가를 1.4% 높일 수 있는 셈"이라며 "실질 임금상승률이 1.7%이므로 급등한 환율로 인해 실질 임금 상승세가 대부분 상쇄될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실질 임금의 상승세가 제약될 경우 내수에 추가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신한투자증권 홍지연 연구원은 "탄핵 정국을 거치면서 내수 경기의 추가 위축이 불가피하며 정책 대응 여력도 없는 상황"이라며 "트럼프발 대외 불확실성 본격화와 탄핵 정국의 실질적 영향은 1월 지표에서부터 확인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연합뉴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연합뉴스
    다만 트럼프 정책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는 부문도 존재한다. 'AI 초격차' 정책에 따른 전력 인프라 섹터와 '에너지 지배력' 강화에 따른 조선 섹터가 주목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신한투자증권 강진혁 연구원은 "페이팔 COO(최고운영책임자) 데이비드 색스를 AI 정책 총괄 'AI 차르'로 임명한 트럼프 당선인은 미국 우선주의를 위해 AI 초격자 유지에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며 "전력망 인프라 구축을 위한 전력기기 수혜도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강 연구원은 이어 "트럼프 2기 에너지 정책의 핵심은 석유와 가스를 통한 미국의 '에너지 지배력' 강화다. 적대국으로부터 에너지 의존도를 낮추고, 저렴한 전기로 AI 초격차 유지, 제조업 부흥을 통해 미국 우선주의를 달성하기 위한 것"이라며 "지난해 세계 최대 LNG 수출국이 된 미국은 한국이 중요한 전략적 파트너"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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