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의 모습. 대한축구협회 제55대 회장 선거는 이날 치러질 예정이었으나 법원이 허정무 대한축구협회 회장 후보가 축구협회를 상대로 낸 축구협회장 선거 금지 가처분 신청에 대해 인용 결정을 내리며 잠정 연기됐다. 류영주 기자법원의 선거 금지 가처분 인용으로 연기된 제55대 대한축구협회 회장 선거일이 확정됐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8일 제55대 대한축구협회 회장 선거 일정과 선거인 명부 작성에 관한 사항을 결정했다"면서 "이번 선거는 오는 23일 실시하기로 했다"고 9일 발표했다.
선거인 명부 작성을 위한 선거인단 재추첨은 오는 12일 실시한다.
그 다음 날부터 3일간 선거인들이 선거인 명부를 열람해 자신의 개인 정보를 확인 및 수정하는 기간을 거쳐 16일 선거인 명부가 확정된다.
확정된 명부는 후보자들에게 제공되며 선거운동 기간은 선거인 명부가 확정된 16일부터 선거일 전날인 22일까지다.
앞서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임해지 부장판사)는 7일 허정무 후보가 축구협회를 상대로 낸 축구협회 회장 선거 금지 가처분 신청에 대해 인용 결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당초 8일 치러질 예정이었던 이번 선거는 잠정 연기됐다.
허 후보는 지난달 30일 선거운영위가 선거인단 명단을 공개하지 않고, 규정보다 21명 부족하게 구성한 점 등을 이유로 법원에 선거 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법원은 "선거의 공정을 현저히 침해하고 그로 인해 선거 절차에 영향을 미쳤다고 인정될 만한 중대한 절차적 위법이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축구협회 선거운영위는 "그동안 관련 규정에 위배됨이 없이 중립적인 입장에서 선거 준비를 진행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7일 법원이 선거 중단을 결정한 것에 대해서는 아쉬움이 있지만 법원 결정 내용을 존중하며, 결과적으로 선거 일정 진행에 차질을 초래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는 바"라고 입장을 밝혔다.
선거 일정 연기로 허 후보는 '나이 제한'에 걸려 출마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었다.
축구협회 회장 선거 정관에는 후보자 연령을 70세 미만으로 제한한다. 1955년 1월 13일생인 허 후보는 예정대로 8일 선거가 치러졌다면 문제가 없었지만, 선거가 잠정 연기되면서 연령 제한에 걸리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었다.
하지만 선거운영위는 "이번 선거 일정의 변경이 선거 업무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보강해 진행하라는 법원의 결정에 따른 것"이라며 "이미 등록된 후보자들의 선거 후보 자격은 위 새로 정한 선거일까지 유지된다"면서 허 후보도 출마가 가능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