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집회 알바 할 용모단정한 여학생…시급 1만30원"
황진환 기자·당근·네이버 캡처집회·시위에 인력대행을 파견한다는 인력전문업체의 글이 논란의 중심에 섰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고거래 커뮤니티 당근에 '광화문 토요일 집회에 참여할 용모단정한 여학생을 구한다'는 구인 글이 올라왔다가 삭제됐다. 시급은 1만30원으로 제시됐다.
이외에도 네이버스토어 등 다수의 업체에는 인당 3만~5만원에 집회·시위 인력 대행을 파견한다는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은 운영약관 위반으로 삭제 조치됐다.
판매·구인 게시글을 올린 업체는 경기도 군포시에 사업장을 두고 있는 인력 대행 전문 업체다.
해당 업체가 올린 게시글에 따르면 시위 전 상담과 교육까지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또 실제 집회 현장에 투입한 사례까지 게시했다.
논란이 되자 집회시위 인력대행 글은 사라지고 현재는 하객대행섭외, 시식도우미, 병원 동행 게시글만 남아있다.
이처럼 금전적 보상을 통해 시위·집회 인력을 동원한다는 의혹은 과거에도 제기됐다.
'태극기 부대' 집회 참가자들이 알바비를 받는 듯한 장면을 포착했다는 목격담이 SNS에 올라와 화제를 모으고 있다. SNS 캡처지난 4일 누리꾼 A씨가 촬영한 사진이 SNS에 공개되면서 화제를 모았다. 사진에는 여러 중년에게 둘러싸인 백발의 남성이 손에 든 책받침을 내려다보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A씨는 CBS노컷뉴스에 "블루스퀘어 앞을 지나가다가 이름 부르고 있는 걸 직접 찍었다"고 인증하면서 "명단을 가지고 계신 분이 이름을 불렀고, 대답하는 분께 호응하듯 답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일명 '태극기 부대'라는 별칭으로 불리는 극우 성향의 강성 보수층으로 집회 때 태극기를 흔드는 모습이 대표적이다. 8년 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를 계기로 결집한 이들은 12.3 내란 이후 다시 집회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장 영상 지워달라"…'법원 폭동' 촬영 영상에 울먹인 유튜버
서울서부지법에 난입 영상을 삭제해달라고 호소하는 배인규 신남성연대 대표. 유튜브 캡처반(反)여성주의 단체를 표방하는 '신남성연대'가 서울서부지법에 난입한 영상을 촬영한 유튜버들에게 해당 영상을 지우라고 당부했다.
배인규 신남성연대 대표는 지난 19일 자신의 유튜브를 통해 "시민들의 얼굴이 나온 영상, 유리 깬 영상은 다 채증 영상으로 쓰인다"며 "(영상이) 채증돼 있으면 시민들 다 잡혀가니 유튜버들은 영상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배 대표는 울먹이는 표정으로 "시민들 촬영한 유튜버들이 많은데 그분들 얼굴이 있으면 다 잡혀간다"며 "조회수도 중요하지만 그분들에게 피해가 간다"고 호소했다.
그는 서부지법에서 폭력행위를 벌인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의 얼굴이 담긴 유튜브 영상이 경찰의 채증자료로 쓰일 것으로 보고 이를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해당 영상은 삭제된 상태다.
이번 폭력사태 이후 한민수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서부지법으로 가야 한다'며 부추긴 유튜버, 폭동 보도에 좌표 찍기를 지시한 유튜버, 폭동 이후 경찰 윗선에 압박을 가해 연행된 인원을 훈방 조치하도록 하겠다는 유튜버까지 면면이 참혹하다"며 여당을 향해 이들과 절연하라고 비판했다.
외벽이 파손된 서울서부지법. 류영주 기자배 대표는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설 선물을 보낸다고 했던 10명 중 한 명이다.
대상자들은 '신의한수' 채널 신혜식, '신남성연대' 배인규, '공병호TV' 공병호, '그라운드씨' 김성원, '김채환의 시사이다' 김채환, '김상진tv' 김상진, '배승희 변호사' 배승희, '고성국TV' 고성국, '이봉규TV' 이봉규, '성창경TV' 성창경 등 10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라운드씨' 채널 운영자 김성원 씨와 배승희 변호사 등은 논란이 될 수 있다며 선물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 비대위원장이 유튜버들에게 보낸다고 했던 설 선물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공직선거법에 위반될 소지가 있다"는 의견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선거법상 '기부행위' 예외 규정에 해당된다고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김용만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언론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을 밝히면서 "법치 질서를 짓밟고 내란을 옹호하는 극우 유튜버들에게 설 선물을 보낸다니, 국민의힘은 정당 대표자부터 내란에 동조하는 정당답다"며 "선거법 위반 혐의가 있는 만큼 선관위가 철저히 조사해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빨갱이가 많다" 막말 쏟아낸 김해시의원
경남MBC 방송화면 캡처국민의힘 소속 경남 지방의원들이 서울서부지법 폭력 사태를 두둔하면서 "빨갱이가 많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19일 창원시청광장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 참석한 이미애 김해시의원은 무대에 올라 "김해는 빨갱이들이 많다"며 "김해에서 의정활동하기가 상당히 힘들다"고 발언했다.
이어 "윤 대통령이 나라를 구하려다 이렇게 됐다"며 "나라 구한 것도 죄가 되느냐"고 옹호했다.
김유상 김해시의원은 "우리 아까 빨갱이 많다고 했던 우리 김해에서 우리 자유 우파 대한민국 애국보수의 힘을 펼칠 수 있도록"라고 이 의원의 주장에 동조했다.
이 의원은 '김해는 빨갱이가 많다'는 발언을 한 이유에 대해서 언론을 통해 "해서는 안 되는 말인데 그 말은 한 건 맞다"며 "죄송스럽게 생각하지만 빨갱이라기보다 지금 현재 노조라든지 창원시에 또 김해에 관련한 노조 쪽에 빨갱이 간첩단들이 (있다)"고 엉뚱한 주장을 이어갔다.
경남MBC 방송화면 캡처경남도민일보에 따르면 해당 집회에 참석했던 국민의힘 소속 지방의원은 백태현·이재두·정쌍학·진상락·조영명·김순택·윤준영·권원만 경남도의원, 구점득·김미나·김영록·성보빈·손태화·이천수 창원시의원, 김유상·이미애 김해시의원 등으로 알려졌다.
경남 지방의원들이 윤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서 한 발언들은 여러 SNS를 통해 확산됐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빨간 잠바 입는 곳이 빨갱이 아니냐", "어디서 뭘하는지 코빼기도 안보이면서 이런 데는 나온다", "요즘 시대에 빨갱이가 말이 되냐" 등 비판적인 반응이 쏟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