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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 대통령' 트럼프 취임, '비트코인 시대' 열리나

'가상자산 대통령' 트럼프 취임, '비트코인 시대' 열리나

취임식서 '비트코인' 언급 없자 하락…10만달러선은 유지
친가상자산 인사로 기대감 여전…'트럼프 정책지표' 평가도
비트코인 연간 20만개 매입 '전략자산 비축' 추진되나

연합뉴스연합뉴스
'가상자산 대통령(Crypto President)'을 자처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했다. 비트코인이 트럼프 정책에 대한 심리를 반영하는 '지표'라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국가 전략자산 비축이 현실화할지 관심이 쏠린다.
 
22일 코인데스크 등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20일(현지시간) 오전 10만 9천달러에서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이 열린 12시를 기점으로 하락하기 시작해 한때 10만 1039달러로 내렸다.
 
대선 기간 "미국을 가상자산의 수도로 만들겠다" 등 친가상자산 발언으로 기대를 모은 트럼프 대통령이 정작 취임식에서 비트코인이나 자상자산에 대해 언급하지 않자 실망한 매물이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가상자산 기반의 예측시장인 '폴리마켓'에서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100일 안에 비트코인을 전략자산으로 만들 것이란 예상치도 60%에서 45%로 하락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 취임으로 자상자산 시장에 대한 기대가 여전하다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비트코인 가격이 10만달러대를 유지하는 것도 기대가 식지 않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자상자산 친화적인 정책을 예상하는 이유는 '인사'에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친가상자산 인물은 폴 앳킨스와 데이비드 색스를 각각 SEC(증권거래위원회) 의장과 자상자산 및 AI(인공지능) 차르로 지명했다.
 
KB증권 김지원 연구원은 "차기 행정부 구성에 친가상자산 인사들을 대거 전면에 배치했다"면서 "이는 미국의 가상자산 산업 육성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규제 중심의 기존 정책에서 탈피해 친화적인 정책을 추진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21일 서울 서초구 빗썸라운지 강남점에 표시된 가상화폐 실시간 거래 가격. 연합뉴스21일 서울 서초구 빗썸라운지 강남점에 표시된 가상화폐 실시간 거래 가격. 연합뉴스
또 비트코인 가격이 24시간 전보다 약 1% 오른 수준이라는 점도 트럼프 대통령의 첫날 행보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로 볼 수 있다.
 
금융시장의 가장 큰 우려는 '보편관세'다.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한 보편관세가 미국 물가 상승과 전 세계 경기 둔화를 초래할 가능성이 큰 탓이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보편관세 도입에 대해 "아직 준비 안 됐다"고 밝히면서 시장이 안도한 분위기다.
 
iM증권 박상현 연구원은 "미국채 10년물 금리와 비트코인 가격은 트럼프 2기 정책(행정명령)의 우려와 기대감을 반영하는 지표"라며 "트럼프 2기 내각이 다행히 공격적 정책 추진보다는 유연한 정책을 추진할 가능성을 시사하자 시장이 긍정적으로 화답하는 분위기"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가상자산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약속한 비트코인의 전략자산 비축이 현실화할지 주목한다. 당장 기대치는 감소했지만, 관련 정책이 추진될 가능성은 여전하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인 지난해 7월 공개한 비트코인 전략자산 비축 계획은 법안 발의로 이어졌다. 이 법안은 재무부가 5년 동안 매년 최대 20만개의 비트코인을 매입해 최소 20년 동안 보유하는 내용을 담았다. (참고기사 : 트럼프의 '비트코인 사랑'…알고보니 '달러' 위한 큰그림?)
 
해당 법안은 지난 의회 임기 종료로 폐지됐지만, 일부 주에서 비슷한 법안이 발의되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가상자산 시장 활성화를 위해 입법을 다시 추진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키움증권 김현정 연구원은 "같은 법안이 실제 추진될 경우 미 연방정부의 대규모 매입으로 비트코인 수요가 증가하고 미국 외 다양한 국가들로부터 자산으로 인정받는 효과도 누릴 수 있다"며 "비트코인 및 가상자산 시장 전반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한편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은 금의 10% 수준인 약 2조달러(약 2876조 2천억원)로 미국 S&P500 기준 애플과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등에 이은 7위 규모다. 미국은 비트코인 채굴의 약 1/3을 담당하고, 21만개를 보유해 전 세계 1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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