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 일타강사로 꼽히는 전한길 씨가 부정선거 의혹을 거론하면서 윤 대통령 탄핵 정국과 관련한 혼란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전 씨 유튜브 캡처최근 한국사 일타(1등 스타) 강사 전한길(본명 전유관) 씨가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며 논란의 중심에 선 가운데, 그의 유튜브 채널 구독자가 4일간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취재를 종합하면, 전 씨가 자신의 유튜브에 부정선거론을 담은 '대한민국 혼란 선관위가 초래했다' 영상을 게시한 이후, 해당 채널의 구독자는 지난 19일 57만여 명에서 24일 76만여 명으로 약 33% 증가했다. 지난 두 달간 한 자릿수 증가율을 유지하며 점진적으로 증가하던 때와 비교하면 이례적인 변화다.
전 씨의 유튜브 채널 '꽃보다전한길' 구독자 수 변화량. 최근 4일간 구독자가 가파르게 늘어났다. 유튜브 분석 사이트 '블릿' 캡처전 씨는 자신의 정치적 발언에 대해 "이런 목소리를 내서 얻는 것이 없다"고 밝혔으나 그의 발언과 달리 구독자 수는 큰 폭으로 늘었다.
전씨는 시종일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를 "총체적인 비리와 의혹 덩어리"라고 지적하며 부정선거 음모론과 12.3 내란 정당성을 전파하고 있다.
그의 영상에는 "대한민국 언론은 편파적인 보도로 국민을 가스라이팅 시키고 있다", "(선관위는) 감사원 감사도 거부하고 국가정보원 조사에도 비협조적인 절대권력" 등 일방적인 주장도 포함됐다.
특히 24일 선관위 측이 전 씨의 의혹 제기에 대한 해명을 위해 직접 방문하려 했으나, 전 씨 측에서 이를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 씨 유튜브 캡처
정치권 안팎에서는 전 씨와 같은 파급력이 큰 인물이 확인되지 않은 주장을 무분별하게 확산하는 데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실제로 전 씨가 운영하는 네이버 카페에서도 그의 주장을 지지하며 결집하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카페 가입자들은 "선생님은 잃을 것만 있으신데 영상을 올리신 이유가 있다고 믿는다", "나라를 위해 용기내주셔서 감사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정치적 의견 존중하지만 선생님으로서 본분을 잊으신 것 같아 실망이다", "역사 가르치는 분이 한쪽으로 편향되어 있는 영상을 올린다" 등 비판도 적지 않다.
더불어민주당 국민소통위원회는 전날 "전 씨가 근거 없는 허위사실로 유튜브 커뮤니티 가이드라인을 위반했다"며 해당 영상을 구글에 신고하겠다고 밝혔다.
전 씨는 오는 25일 서울 여의도에서 우파 기독교 단체가 주최하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 참석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 집회에는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과 황교안 전 국무총리 등이 참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