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주재로 지난달 27일 제8기 제30차 비서국 확대회의가 당 중앙위원회 본부에서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북한은 2일 마크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의 '불량국가' 언급에 대해 "우리 국가를 모독하는 망발"이라며 "강력히 규탄 배격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는 트럼프 2기 출범 이후 미국 신정부에 대한 북한의 첫 공식 비난이다.
북한은 이날 대외매체인 조선중앙통신에 게재한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주권국가의 영상을 함부로 훼손하려드는 미 국무장관의 적대적 언행을 주권존중과 내정 불간섭을 핵으로 하는 국제법적 원칙에 전면 배치되는 엄중한 정치적 도발로 간주하며 이를 강력히 규탄 배격한다"고 밝혔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미국의 체질적인 대조선거부감에 비추어볼 때 그의 발언은 새로운 것은 아니"라며 "사실상 세계에서 가장 불량한 국가가 남에 대해 불량하다고 걸고 드는 것이 얼마나 터무니없는 어불성설인가 하는데 대해서는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외무성 대변인은 "미국의 대조선적대시정책을 다시 한 번 확인해준 계기가 됐다"며 "루비오의 저질적이며 비상식적인 망언은 새로 취임한 미행정부의 그릇된 대조선 시각을 가감 없이 보여줄 뿐이며 결코 그가 바라는 것처럼 미국의 국익을 도모하는 데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외무성 대변인은 그러면서 "늘 적대적이었고 앞으로도 적대적일 미국의 그 어떤 도발행위도 절대로 묵과하지 않을 것이며 언제나와 같이 그에 상응하게 강력히 대응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루비오 국무장관은 언론 인터뷰와 상원 인준 청문회 등에서 북한을 불량국가로 지칭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