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인상하면 물가상승률은 0.05%p, 집값은 0.4% 정도 낮아진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은이 3일 발표한 '한국형 대규모 준구조 거시경제모형 개발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한은은 최근 국내외 금융·경제 여건을 빠르게 반영할 수 있는 거시경제 분석·전망 모형(BOK-LOOK)개발을 완료했다.
새 모형은 우리나라의 '소규모 개방경제' 특성을 반영해 대외 교역권을 미국·중국·유로·신흥 아시아·일본 등으로 세분하고, 각 교역권의 경제 충격이 우리나라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정밀분석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또 미국 장기 금리 변화가 국내 시장금리, 거시경제, 통화정책에 미치는 파급 효과 분석을 강화하고, 주택가격과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비율 등 금융 부문의 데이터도 중요 변수로 반영했다.
이번 모형 개발 프로젝트는 '경제 전망과 통화정책과의 연계성을 키우라'는 이창용 총재의 지시로 지난 2023년 하반기 시작돼 약 1년 반 만에 완성됐다.
새 모형을 적용해 한은이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하는 경우 소비자물가 상승률(전년동기대비)은 최대 0.05%p 낮아지고, 주택 가격도 최대 0.4%까지 떨어지는 것으로 예상됐다.
또 비용 증가와 함께 소비·투자가 위축되면서 GDP갭(실질GDP-잠재GDP)은 최대 0.07%p 감소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가계부채도 5조1천억원 가량 줄어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최대 0.3%p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 관계자는 "BOK-LOOK으로 2021년 이후 기간의 분기별 거시경제 전망을 테스트한 결과, 다른 대조 모형의 전망치나 주요 투자은행(IB)의 전망치 등과 비교해 전망 오차가 작았다"며 "경제 모형의 개선·보완 작업을 통해 전망 시스템의의 고도화, 통화정책체계 선진화를 뒷받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