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널티킥 득점 성공한 무함마드 살라흐. 연합뉴스손흥민과 토트넘의 리그컵(카라바오컵) 우승 도전이 물거품이 됐다.
토트넘은 7일 오전 5시(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2024-2025 잉글랜드 리그컵 준결승 2차전 원정 경기에서 0-4로 패했다. 합계 스코어 1-4로 뒤져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지난 1차전에서는 토트넘이 루카스 베리발의 결승 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해 결승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토트넘으로선 이날 무승부만 거둬도 우승을 향한 도전을 이어갈 수 있었다.
토트넘에게 리그컵 우승은 절실했다. 마지막 리그컵 우승은 17년 전인 2007-2008시즌이고, 이후 토트넘은 리그컵은 물론 모든 대회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리지 못했다.
하지만 이날 리버풀에 0-4로 패하면서 합계 스코어 1-4로 뒤져 17년 만의 리그컵 우승을 향한 도전이 좌절됐다.
경기 내용의 모든 면에서도 리버풀에 뒤졌다. 볼 점유율에서 36%-64%로 크게 밀렸고, 슈팅도 5-26으로 열세를 보였다. 특히 리버풀이 유효 슈팅 10개를 기록한 반면 토트넘은 0개에 그쳤다.
프로 데뷔 후 아직 우승 경험이 없는 손흥민도 고개를 숙였다. 특히 손흥민은 2015년 토트넘에 입단한 이후 지금까지 한 번도 우승의 기쁨을 누리지 못했다.
올 시즌 토트넘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14위에 머물러 사실상 우승은 물 건너갔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는 16강에 진출했고,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에서는 4라운드에 오르면서 아직 우승 가능성은 있지만 여전히 일정이 많이 남아있다.
그나마 우승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게 리그컵이었고, 준결승 1차전 승리로 분위기도 좋았다. 하지만 이날 패배로 우승 도전이 좌절되면서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토트넘 완파한 리버풀. 연합뉴스이날 토트넘은 4-3-3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손흥민과 히샤를리송, 데얀 쿨루세브스키가 스리톱 공격을 맡았다. 파페 사르와 로드리도 벤탕쿠르, 이브 비수마는 중원에 배치됐다. 제드 스펜스와 벤 데이비스, 케빈 단소, 아치 그레이가 포백 수비라인을 구축했다. 골문은 안토닌 킨스키가 지켰다.
이번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영입한 센터백 단소가 선발 출전해 눈길을 끌었다. 이적시장 막바지에 임대 이적한 공격수 마티스 텔은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에 맞선 리버풀은 4-2-3-1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다르윈 누녜스가 최전방 공격을 맡았고, 코디 각포와 도미닉 소보슬라이, 무함마드 살라흐가 2선에서 공격을 지원했다. 커티스 존스와 라이언 흐라벤베르흐는 중원을 지켰다. 앤디 로버트슨과 버질 반다이크, 이브라히마 코나테, 코너 브래들리는 포백 수비라인을 구축했다. 골키퍼 장갑은 퀴빈 켈러허가 꼈다.
리그컵 결승 진출한 리버풀. 연합뉴스1차전에서 0-1로 패해 득점이 절실했던 리버풀은 경기 초반부터 토트넘을 거세게 몰아쳤다. 전반 5분 살라흐가 날카로운 슈팅으로 토트넘 골문을 위협했고, 전반 29분에는 소보슬라이가 골망을 흔들었지만 오프사이드에 걸려 득점이 취소됐다.
공세를 이어간 리버풀은 전반 33분 선제골을 터뜨렸다. 오른쪽 측면에서 살라흐가 왼발로 올린 절묘한 크로스를 각포가 깔끔한 슈팅으로 처리해 득점으로 연결했다.
리버풀의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끌려간 토트넘은 부상 악재까지 맞았다. 전반 44분 히샤를리송이 종아리를 잡고 쓰러졌고, 결국 신입생 텔이 교체 투입됐다.
전반전을 1-0으로 마치면서 합계 스코어 1-1을 만든 리버풀은 후반 5분 경기를 뒤집었다. 페널티 지역으로 쇄도한 누녜스가 킨스키 골키퍼의 손에 걸려 넘어지며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키커로 나선 살라흐가 왼쪽 상단 구석을 정확하게 꽂으며 합계 스코어 2-1을 만들었다.
리버풀은 여세를 몰아 후반 29분 추가 골을 터뜨리며 승기를 잡았다. 역습 상황에서 브래들리의 패스를 받은 소보슬라이가 침착한 마무리로 토트넘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궁지에 몰린 토트넘은 모처럼 반격에 나섰으나, 이마저도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후반 32분 손흥민이 왼쪽 측면으로 쇄도한 뒤 왼발 슈팅으로 골문을 노렸으나 크로스바를 강타해 아쉬움을 삼켰다.
리버풀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쐐기골까지 작렬했다. 코너킥 상황에서 반다이크가 타점 높은 헤더로 골망을 흔들며 합계 스코어 4-1을 만들었다. 전의를 상실한 토트넘은 결국 리그컵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리그컵 결승에 오른 리버풀은 오는 3월 17일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뉴캐슬과 우승컵을 놓고 다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