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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뉴스

경찰, 진도군수 압수수색 등 강제수사 돌입…뇌물수수 혐의

김희수 군수 사택·정원 조성하며 석재·나무 등 제공받은 혐의
진도군수 집무실·진도군 항만시설 인허가 부서 등 10여곳 압수수색
경찰, 혐의 입증 위한 계좌 추적도 이어가

진도군청사 전경. 박요진 기자진도군청사 전경. 박요진 기자
김희수 전남 진도군수가 사택 조성 과정에서 측근 사업가로부터 상당량의 석재와 나무를 제공받았다는 의혹과 관련해 김 군수 집무실과 사택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이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10일 전남경찰청에 따르면 전남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1대는 이날 오전 8시부터 김희수 전남 진도군수 집무실과 주거지, 진도군 항만시설 관련 인허가 부서를 포함해 뇌물 혐의 관련자 사무실과 주거지 10여곳에 수사관을 보내 서류 등을 확보했다.

이번 압수수색은 경찰이 기존 김 군수에게 제기된 직권남용과 권리행사 방해 혐의와 함께 CBS노컷뉴스 연속보도와 관련자 진술·제보 등을 토대로 드러난 뇌물 혐의로 수사를 확대한 이후 처음이다.

경찰은 앞서 뇌물 혐의를 입증하기 위해 김 군수와 관련된 계좌를 확보해 돈의 흐름을 조사하는 등 김 군수 사택 조성 과정 전반을 들여다본 뒤 이날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김희수 진도군수 부부가 조성한 사택과 정원. 최창민 기자김희수 진도군수 부부가 조성한 사택과 정원. 최창민 기자
앞서 CBS노컷뉴스는 김희수 진도군수가 취임 후 사택과 정원을 조성하는 과정에서 측근 사업가로부터 석재와 나무를 제공받은 사실을 확인해 보도했다.

김 군수가 진도의 대규모 석산 개발 A 업체의 항만시설 사용 연장 허가와 관련해 직권남용 혐의 등으로 경찰 수사를 받는 가운데 A 업체의 경쟁 업체 대표로부터 상당액에 해당하는 물품을 받은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김 군수는 진도항 내 항만시설 사용 허가 신청과 관련해 군 행정력을 부당하게 행사해 특정 업체의 사업을 방해한 혐의를 불구속 입건됐다.

경찰은 항만시설 허가 업무 담당자와 팀장 등 결제 라인에 있던 공무원과 김 군수 주변인 등 10여 명을 소환해 조사하기도 했다.

행정소송 등을 토대로 A 업체가 지난 2017년부터 해당 항만시설에서 5차례에 걸쳐 사용 허가를 받아 인근 석산에서 채취한 흙과 돌을 운반해 오다 김 군수가 취임한 이후인 2022년 10월 31일부터 허가를 받지 못한 사실 등이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진도군이 민원을 이유로 골재 채취업체의 항만시설 사용 연장 신청을 반려했지만, 민원과 관련한 충분한 근거를 제시하지 못하면서 행정권을 남용해 횡포를 부린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

진도군의 과도한 행정조치는 행정소송에서 패소한 것은 물론 고스란히 A 업체의 피해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전남경찰청 관계자는 "김 군수가 제공받은 돌과 나무 등도 뇌물 수수가 될 수 있다"며 "현재 불상의 금품이 오간 정황도 파악돼 함께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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