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포수 손성빈. 롯데 자이언츠 제공손성빈(롯데 자이언츠)은 '거인 군단'의 걱정을 8년 만에 씻어낼 수 있을까.
롯데는 2024년 포수 포지션 고민으로 골머리를 앓았다. 사실 강민호(삼성 라이온즈)가 2017시즌 후 팀을 떠난 뒤부터 해결되지 않던 문제이기도 하다. 작년에도 성에 차는 활약을 보이는 포수가 나오지 않았다. 롯데의 안방은 7시즌 동안 불안했다.
작년 시즌이 시작하기 전에는 유강남과 정보근이 한해 안방마님 역할을 책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예상대로 유강남이 개막전 포수 미트를 착용했다. 정보근도 공백이 생기면 그 자리를 메우기 위해 마스크를 썼다.
왼쪽부터 롯데 유강남, 정보근. 연합뉴스그러나 포수진의 부진한 공격력은 여전했다. 2024시즌 롯데의 팀 포수 타율은 고작 0.193이다.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1할대로 꼴찌다. OPS(출루율+장타율)도 0.564로 낮았다.
유강남은 지난 2022년 11월 롯데와 4년 80억 원에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맺고 LG 트윈스에서 이적했다. 롯데의 포수 잔혹사를 끝낼 선수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활약은 없었다. 2023시즌 121경기에 출전해 10홈런 92안타 55타점 45득점 타율 0.261을 기록했다. 2024시즌에는 부상 탓에 52경기 출전이 전부였다. 5홈런 26안타 20타점 11득점 타율 0.191에 머물렀다.
유강남을 뒷받침한 정보근 역시 타격에서 약한 모습을 보였다. 작년 89경기를 뛰며 홈런은 고작 2개뿐이었다. 30안타 7타점 9득점이 전부다. 타율은 0.226에 그쳤다. 특히 작년 8월 3일 LG전 2회 무사 1, 2루 찬스에서 삼중살을 치는 굴욕까지 맛봤다.
홈런 후 기뻐하는 롯데 손성빈. 연합뉴스희망은 있었다. 바로 손성빈이다.
손성빈은 지난 2021년 롯데에서 1군 무대에 데뷔했다. 고교 시절 손성빈은 공수에 모두 능한 포수로 평가받았다. 2021년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는 1차 지명을 받아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데뷔 시즌에는 20경기를, 2023시즌에는 45경기를 뛰며 1군에서 출전 시간을 늘렸다. 작년에는 86경기나 출전했다. 손성빈은 6홈런 30안타 21타점 24득점의 성적을 남겼다.
유강남이 무릎 부상으로 시즌 아웃된 뒤 기회가 늘어났다. 손성빈은 후반기부터 김태형 감독의 부름을 받고 주전 포수로 뛰는 날이 많아졌다. 작년 롯데 포수 중 가장 많은 수비 이닝(445⅔이닝)을 소화하기도 했다.
하지만 완주를 하지는 못했다. 시즌 말미에 손목 힘줄 부상을 당했고, 시즌을 다소 일찍 마무리했다.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예비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지만 수술을 받아야 해서 태극마크를 달지 못했다.
스프링캠프 떠나는 롯데 손성빈. 롯데 자이언츠 제공 손성빈은 2025시즌 준비를 퓨처스(2군)팀에서 시작한다. 롯데 구단은 11일 "퓨처스 선수단은 오늘부터 대만 타이난 아시아 태평양 국제야구센터에 스프링캠프를 차리고 3월 7일까지 훈련한다"고 전했다.
캠프 초기 강도 높은 체력 훈련과 기술 훈련이 예고됐다. 하지만 손성빈은 "몸 상태가 좋기 때문에 빨리 야구를 하고 싶다"며 기대 섞인 반응을 내놓았다. 그러면서 "좋은 환경, 따뜻한 캠프지에서 빠르게 컨디션을 끌어올리겠다"며 "다가오는 시즌에 팀이 더 높은 위치에 있을 수 있도록 보탬이 되고 싶다"고 다짐했다.
숙제는 '낮은 타율 끌어올리기'다. 손성빈은 작년 데뷔 이후 가장 많은 홈런을 기록하며 장타력을 뽐냈다. 팀 포수들 중 가장 높은 장타율을 썼다. 하지만 타율은 0.197에 불과했다.
롯데는 1군 캠프에 포수 5명을 데려갔다. 유강남, 정보근, 백두산, 박건우, 박재엽이 새 시즌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백두산은 프로 2년 차, 박건우와 박재엽은 신인 자원이다. 손성빈이 단점을 보완해 경쟁에서 승리하고 롯데의 주전 포수로 잡을 수 있을지 야구팬들의 큰 관심이 모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