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데이비슨. 롯데 자이언츠 제공'리그 최다 이닝 이터'의 빈자리를 메울 수 있을까.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는 새 외국인 투수 터커 데이비슨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데이비슨은 작년 12월 롯데와 총액 95만 달러(보장 금액 85만 달러·인센티브 10만 달러)에 계약하며 KBO리그에 발을 들였다.
데이비슨은 188cm 97kg의 체격을 지닌 좌완 투수다. 메이저리그(MLB) 통산 56경기에 출전해 4승 10패 평균자책점 5.76을 남겼다. 특히 2021년에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소속으로 월드시리즈 5차전 선발 등판한 이력이 있다.
작년에는 볼티모어 오리올스 소속으로 빅리그 1경기를 던졌다. 마이너리그에서는 도합 142경기를 뛰었다. 30승 44패 평균자책점 3.22의 성적을 기록했다.
어깨는 무겁다. 작년 롯데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쳤던 애런 윌커슨의 공백을 메워야 하기 때문이다.
윌커슨은 2023년 대체 외국인 선수로 거인 군단에 합류했다. 그해 13경기 79⅔이닝을 소화했고, 7승 2패 평균자책점 2.26을 썼다.
2024시즌에는 리그 최다 이닝을 소화한 투수로 거듭났다. 윌커슨은 32경기에서 196⅔이닝을 던졌다. 2위인 아리엘 후라도(당시 키움 히어로즈·현 삼성 라이온즈)는 190⅓이닝을 남겼다.
성적도 좋았다. 시즌 12승 8패 평균자책점 3.84를 작성했다.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점 이하) 피칭은 18차례나 선보였다.
그러나 롯데는 시즌이 끝난 뒤 윌커슨과 동행을 끝냈다. 대신 데이비슨을 데려와 외국인 투수진에 변화를 줬다. 계약 당시 롯데 구단은 데이비슨에 대해 "투구 타점이 높고 디셉션이 좋은 투수"라고 평가했다. 구종은 직구를 비롯해 슬라이더, 커브, 스플리터 등을 구사한다.
새 시즌 준비 과정은 어떨까. 최근 데이비슨은 스프링캠프 자체 청백전에서 첫 실전을 경험했다. 이날 데이비슨은 2이닝 1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이날 데이비슨은 총 39개의 공을 뿌렸다. 직구(17구), 슬라이더(11구), 스위퍼(7구), 커브, 포크볼(이상 2구)을 골라 던졌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6km가 찍혔다.
데이비슨이 팀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까. 롯데는 올해 찰리 반즈, 데이비슨으로 선발 로테이션 원투 펀치를 구상할 것으로 보인다. 나머지 자리에는 토종 선발 자원인 박세웅, 김진욱 등이 투입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