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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일반

    "민주당 강령, 진보니 보수니?"…챗GPT에 물었다

    정답은 이랬다

    챗GPT "전통적으로 진보 정당이 강조하는 요소"
    하지만 이재명 대표 "중도 우파" 노선 표방
    당내서도 우려의 목소리 "장기적으로는 중도 진보가 맞지 않나"

    박종민 기자·연합뉴스박종민 기자·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8일 "민주당이 중도보수 정권으로 오른쪽을 맡아야 한다. 우리는 진보가 아니다"라고 말하면서 '노선 논쟁' 조짐이 엿보이고 있다.

    상속세 완화, 반도체 특별법 개정 등 최근 '우클릭' 행보를 이어가면서 이에 대한 배경으로 "우리는 원래 중도보수"란 주장을 내놓아서다.  

    그렇다면 민주당은 과연 진보일까, 보수일까. 이 질문을 오픈AI(Open AI)가 개발한 대화 전문 인공지능 챗봇인 챗GPT에게 던져봤다. 민주당 강령 1조와 2조를 주면서 물었다. "민주당 강령은 진보인가, 보수인가?".

    민주당 강령, 진보인가 보수인가 AI에 물었더니…

    챗GPT의 답변은 이랬다.

    "더불어민주당 강령은 민주주의 정신을 계승하고 서민과 중산층을 대변하며, 사회경제적 양극화와 불평등을 극복하는 것을 핵심 가치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이는 전통적으로 진보 정당이 강조하는 요소들입니다. 그러나 현실 정치에서 정당의 정책 방향은 유연하게 조정될 수 있으며, 특정 시기나 지도자의 성향에 따라 중도적 혹은 보수적 성향을 띨 수도 있습니다".  

    강령은 진보, 현실은 보수?  

    챗GPT의 분석을 보면, 민주당 강령은 전통적인 진보적 가치를 담고 있다. 실제로 민주당 강령 첫 줄은 "대한민국임시정부의 자주독립정신과 4·19혁명, 부마민주항쟁, 5·18민주화운동, 6·10민주항쟁, 촛불시민혁명의 민주주의 정신을 계승하고 서민과 중산층을 대변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또 두 번째줄에서는"사회경제적 양극화와 불평등을 극복하고 모든 사람의 기본적인 삶을 보장하는 기본사회를 원한다"고 선언한다. 분명히 사회적 평등과 복지를 강조하는 진보적 가치가 중심에 있다.

    이재명 대표는 그럼에도 "우리는 진보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대표의 발언에 대해 원조 우파를 자처하는 여당뿐 아니라 민주당 내부에서조차 논란이 커지고 있는 이유다.  

    신동욱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검사 사칭에 이은 보수 사칭"이라며 "지지율을 위해 정체성마저 내던졌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국민의힘이 극우화 돼있는 현 상황에서 민주당이 중도 보수까지 끌어안아야 한다"면서도 "하지만 장기적으로 국민의힘이 정상화 됐을 때 민주당은 진보적인 길을 계속 가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중도보수 민주당 되려면 강령 개정까지?

    이 대표가 계속해서 중도보수 노선을 강조한다면, 민주당 강령과의 충돌이 불가피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강령을 바꾸지 않고 중도보수를 선언하면 '강령 따로, 대표 따로'라는 비판이 이어질 수도 있다.

    그렇다고 강령을 개정한다면 내부 반발이 거셀 수 있다. 정치적 계산으로 '우클릭'을 시도하는 것이라면, 당내 논란뿐 아니라 유권자들의 혼란도 커질 가능성이 높다. 이 대표의 '중도보수 선언'을 두고 당분간 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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