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성 지지자들 사이에서 확산된 가짜뉴스. 온라인커뮤니티 캡처'윤석열 대통령 암살'을 주장하는 가짜뉴스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다. 극우매체와 유튜버는 법원의 '10·26 사건' 재심 결정이 그 근거라며 막무가내식 연관 짓기를 하고 있다.
21일 스카이데일리는 <'김재규 재심'과 '윤석열 암살설' 과연 우연인가>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10·26 사건으로 사형이 집행된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에 재심과 윤석열 대통령 암살의 연관성을 주장했다.
스카이데일리는 부정선거 음모론을 주장해 온 극우 매체다. 최근 극우 유튜버를 '미국 소식통'으로 둔갑시켜 선관위에서 중국인 간첩 99명이 체포됐다는 가짜뉴스를 보도하기도 했다.
스카이데일리는 사설에서 윤 대통령 암살 음모론을 언급하며 "이 소문이 퍼지는 가운데 김재규 재심을 통해 그에 대한 역사적 재평가가 내려진다면 이는 윤 대통령의 암살을 정당화하는 발판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충격을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극우 지지자들 사이에서 윤 대통령에 대한 암살 시도가 있을 것이라는 가짜뉴스 '플랜D'가 퍼졌다. 보수단체 'VON뉴스'의 김미영 대표가 링컨 대통령을 언급한 것이 음모론의 시초가 됐다. 링컨 대통령처럼 윤 대통령도 암살될 수 있다는 해석이 붙어 '암살설'이 됐다.
강성 지지자들은 이같은 주장을 커뮤니티에 퍼나르며 확대·재생산하고 있다.
헌법재판소 난동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진 디시인사이드 '미국 정치 갤러리' 이용자들은 "김재규 재심의 의도가 보인다. 윤석열 대통령 신변보호를 해야한다" 등을 주장하며 다수의 커뮤니티에 알릴 것을 촉구했다.
한 이용자는 다수의 국제 인권단체에 해당 사실을 알렸다며 인증샷을 공개하기도 했다.
"故 김재규 재심, 尹 내란죄 재판에 영향? 전혀 상관 없어"
군법회의에 출석한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 연합뉴스강성 지지자들의 주장과 달리 김재규 재심이 윤 대통령 내란죄 재판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안준형 변호사는 21일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박정희 전 대통령을 살해한 동기, 과연 내란의 목적이었냐 아니면 김재규 전 부장의 말처럼 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한 수단으로서 살인을 선택한 것이냐, 그 부분에 대해서 재판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재심 결정과 윤 대통령 내란 형사재판을 연결 짓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는 별개의 사안'으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변호사는 "김재규 씨 사건은 한 개인이 최고 권력자인 대통령을 살해한 행위가 내란에 해당하는지에 대한 것"이라며 "윤 대통령 사태는 최고 권력자인 대통령이 군대를 동원해서 국회에 들어간 것이 내란에 해당하느냐로 사실관계가 전혀 다르다"고 설명했다.
앞서, 서울고법 형사7부(이재권 송미경 김슬기 부장판사)는 19일 10·26 사건으로 사형을 선고받은 고(故)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의 재심을 개시하기로 했다.
재판부는 "계엄사령부 수사관들이 김재규를 수사하며 수일간 구타와 전기 고문 등의 폭행과 가혹행위를 했음을 인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재규는 1979년 10월 26일 박정희 전 대통령과 차지철 전 청와대 경호실장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후 6개월 만인 이듬해 5월 사형에 처해졌다.
김재규의 유족들은 2020년 5월 "김재규라는 인물에 대한 역사적 논의의 수준이 진화하고 도약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법원에 재심을 청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