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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빌라 화재 피해 12살 어린이, 결국 새 생명 살리고 하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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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 빌라 화재 피해 12살 어린이, 결국 새 생명 살리고 하늘로

    개학 앞두고 혼자 있다가 참변…유족, 장기기증 결정
    '복지 사각지대' 뒤늦게 알려져…정치권 "촘촘한 사회안전망 구축해야"

    A양. 연합뉴스A양. 연합뉴스
    개학을 앞두고 집에 혼자 있던 중 발생한 화재로 중태에 빠진 12살 초등학생이 사고 발생 닷새 만에 끝내 숨졌다.
     
    부모는 장기기증을 결정, 4명에게 새생명을 준 뒤 딸을 떠나보냈다.
     
    4일 경찰 등에 따르면 최근 발생한 빌라 화재로 중상을 입어 인천의 한 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던 초등생 A양(12)은 전날 오전 11시 5분쯤 사망 판정을 받았다.
     
    유족은 사망 판정 직후 의료진으로부터 심장과 신장, 간, 췌장 등 장기 4개를 기증할 수 있다는 말을 듣고 기증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A양 시신은 전날 장기기증을 위한 수술 뒤 정확한 사인 파악을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 옮겨졌다.
     
    A양은 지난달 26일 오전 10시 43분쯤 인천시 서구 심곡동의 집에 발생한 불로 얼굴에 2도 화상을 입고, 연기까지 마셔 중태인 상태로 병원에 옮겨졌다. 화재 당일 A양은 집에 혼자 있었다. 당시 A양 어머니는 식당에 출근했고 아버지는 신장 투석을 받으려고 병원에 간 상태였다.
     
    행정복지센터는 지난해 이 집의 전기·가스요금이 지속적으로 미납되자 보건복지부 지침에 따라 A양 부모와 상담을 했다. 그러나 당시에는 소득 등이 기초생활보장제도 대상이나 차상위계층 기준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이렇다 할 도움을 주지 못했다.
     
    인천시 서구 심곡동 빌라 화재 현장. 연합뉴스인천시 서구 심곡동 빌라 화재 현장. 연합뉴스
    A양 부모는 현재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마련한 임시 거처에서 지내고 있다. 관할 지자체인 서구와 서구의회 의원 등은 유족 지원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뒤늦은 지원에 촘촘한 사회안전망을 구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정치권에서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지난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아버지는 병원에, 어머니는 생계를 위해 일터에 간 사이 보호받았어야 할 우리 아이가 사회안전망 빈틈 사이로 떨어져 버렸다"며 "너무 깊은 곳에 있어서 잘 들리지 않아도 누군가를 향해 도와달라 외치고 있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가 입장에선 작은 사각지대일지 몰라도 누군가에겐 삶과 죽음의 경계선"이라며 "틈새 없이 두툼한 '사회 안전 매트리스'로 소외된 국민들 지켜내자"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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