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화 '미키 17' 포스터.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공봉준호 감독의 신작 '미키 17'이 북미 개봉을 앞두고 개봉 첫 주 북미 박스오피스 수입이 약 29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다.
5일(이하 현지 시간) 미국 매체 버라이어티는 오는 7일 개봉하는 '미키 17'이 개봉 첫 주말 북미 지역의 3천770개 상영관에 상영될 예정이며, 북미지역에서 첫주에 약 1천800만~2천만달러(한화 약 260억~290억원)의 티켓 수입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개봉 첫 주 전 세계 흥행 수입 예상치는 약 4천만~4천500만달러(약 580억~650억원) 수준이다.
버라이어티는 '미키 17'이 이미 한국에서 흥행하면서 지난 주말 660만달러(약 96억원)를 벌어들였으며, 마블 스튜디오의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를 제쳤다고 소개했다.
현지 업계 관계자들은 '미키 17'의 대항마가 없는 만큼 흥행 전망이 밝은 편이라고 내다봤다.
'미키 17'이 R등급(청소년 관람 불가)이고, 예술영화로도 분류될 수 있는 독특한 색채를 지녔다는 점에서 개봉 첫 주 2천만달러에 달하는 수입은 양호한 흥행 성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미키 17'은 제작비가 1억1천800만달러(약 1천700억원)에 투입된 대작이다. 흑자를 내려면 전 세계적으로 약 3억달러(약 4천300억여원)의 흥행 수입을 올려야 하는데, 높은 제작비가 '미키 17'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짚었다.
이러한 가운데 '미키 17'이 미국 영화 평점 사이트 로튼토마토에서 평론가들이 매기는 토마토 지수가 85%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다만 미국 내 진보와 보수 언론 사이 평가는 엇갈렸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봉준호 감독은 자본주의 아래 삶에 대한 재미있고 슬픈(funny-sad) 고찰을 예상 밖의 블록버스터로 만들었다. 그는 '미키 17'로 완전히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고 있다"라고 호평했다.
로스앤젤레스(LA)타임스도 "오리지널 SF 영화가 점점 더 희귀해지는 시기에 봉 감독의 장르를 넘나드는 신랄한 풍자적 시각을 과감하게 도입한 작품"이라고 평했다.
반면 보수 성향 매체로 분류되는 뉴욕포스트는 "보기에 끔찍한 영화와는 거리가 멀지만, ('기생충'으로) 그렇게 큰 성공을 거둔 이후 봉 감독의 최신 영화로는 아마도 필연적으로 실망스러울 수 있다"라고 혹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