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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가 중학생 협박' 악의 댓글·인신공격 등 2차 가해 얼룩

'교사가 중학생 협박' 악의 댓글·인신공격 등 2차 가해 얼룩

학부모 "당사자도 사과, 댓글 2차 가해 그만"
"내가 착각했다" 가해 교사 수업배제
경찰 입건 전 조사 착수, 사실관계 조사


최근 충북 청주의 한 중학교 교사가 학생을 산으로 데려가 협박했다는 신고와 관련해 피해 학생 측이 심각한 2차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오해'에서 비롯한 일인 데다 가해자 역시 자신의 착각을 인정한 상황인데, 주위의 잘못된 비난이 피해 학생으로 향하고 있어서다.
 
옥천지역 한 중학생의 학부모 A씨는 "아들이 그날의 일로 큰 정신적 충격을 받고 병원 치료를 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피해자에게 또 다른 피해가 가해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A씨가 말한 '그날의 일'은 이렇다.
 
옥천 지역 중학교에 다니는 A씨의 아들 B군은 지난 13일 오후 분식집에서 식사를 하던 중 한 남성 C씨를 마주쳤다.

C씨는 B군을 차에 태워 10분 넘게 주변을 돌면서 자신의 여자친구이자 B군의 담임교사인 D(여)씨에 대한 학생들의 발언을 따져 물었다.

학생들이 D씨에 대한 부적절한 발언을 했냐는 취지였다. 이 학생들에는 B군도 포함돼 있었다.

B군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그러자 C씨는 또 다른 학생을 불러내 B군과 함께 인근 산으로 데리고 가 부적절한 발언에 대해 재차 물었다.

"죽이겠다. 가족들이 얼굴을 들고 다니지 못하게 하겠다"는 협박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는 '나는 성범죄자입니다'라는 글귀가 적힌 종이를 손에 들게 한 뒤 사진을 찍으려고도 했다.

B군은 자신은 그런 말을 하지 않았다고 거듭 억울함을 호소한 끝에 겨우 귀가할 수 있었다.

A씨는 이후 C씨가 가족들에게 전화를 걸어 사과한 점을 미뤄 뒤늦게 자신이 오해했음을 깨달았다고 보고 있다.

A씨는 "당일 밤에 C씨가 수차례 전화를 걸어와 자신이 착각한 점을 사과를 했다"며 "아들이 부적절한 말을 하지 않았다는 것을 C씨는 이미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언론보도 이후 아들이 못된 말을 했다는 식의 악의적인 댓글이 달리고 있다"며 "사실이 아닌 댓글과 인신공격을 제발 멈춰달라"고 호소했다.

학교 측의 신고를 받은 경찰은 C씨를 아동복지법 위반 등의 혐의로 입건 전 조사에 착수해 사실관계 등을 살펴보고 있다.

교육당국은 C씨를 수업배제하고 경찰 조사를 지켜본 뒤 추후 절차를 검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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