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경남 창원에 있는 A미용학원 입간판 일부. 이형탁 기자한 유명 미용학원이 고액의 교습비를 받아오다 최근에는 대학 입시 프로그램으로 수천만 원을 요구했다며 교육당국이 교습비 조사를 해달라고 학부모가 촉구했다.
해당 학원은 고액 교습비라는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며 오히려 해당 학부모에게 여러차례 할인을 해주며 혜택을 줬고 입시 프로그램도 선택의 영역이지 강요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18일 취재진이 찾은 경남 창원시내 유명한 A미용학원에는 수강생 다수가 국내 유명한 미용대학에 입학했다는 홍보가 곳곳에 붙어 있다.
헤어디자이너 꿈을 가진 고등학교 1학년 자녀와 학부모 이모(40대)씨가 함께 처음 이곳을 찾은 건 2023년 6월쯤.
이씨는 이곳에서 상담을 받고 자녀의 미용대학 진학 지원을 위해 A학원에 1천만 원 결제를 시작으로 같은해 12월까지 1800만 원을 지급했다.
학원의 교습 내용은 메이크업, 공연예술, 네일, 헤어, 피부 국가고시 등이었다.
이씨는 같은해 12월 이 같은 교습비가 부담되자 자녀가 고등학교 3학년이 되는 2025년(2026학년도) 대학 입시까지 최종 얼마가 드는지 물었고, 총 3500만 원이 든다는 교습비 내역을 A학원으로부터 받았다고 한다.
이씨는 자녀가 미용업을 하더라도 고졸보다 대졸이 사회적으로 무시당하지 않을 것이고, 3500만 원을 개월수로 나눠보면 매달 100만 원 정도 드는 교습비는 한국 사교육 현실에서 학부모로서 감내할 부분이라 판단해 자녀를 학원에 계속 보내기로 했다.
그렇게 지난해 총 800만 원을 납부해 1년 6개월 동안 2600만 원을 결제했고 올해 1천만 원 정도의 교습비만 더 내면 되니까 좀만 더 버티자고 이씨는 스스로를 다독였다.
2023년부터 2024년까지 교습비 결제 내역(왼쪽)과 2023년말 A학원 상담 교습비 내역. 학부모 이씨 제공하지만 이씨는 올초 A학원으로부터 황당하고 충격적인 말을 들었다.
A학원은 이씨에게 자녀의 수시 전형에 대한 실기 준비 등을 담은 국내 유명 미용대학 입시 프로그램에 올 한해 3400만 원의 교습비가 필요하다고 공지했다.
이씨는 자녀 대입까지 3500만 원이라고 상담 내역도 받고 예산을 잡아왔는데, 갑자기 총 6천만 원이 들게 되는 건 학원이 학부모를 기만하며 교습비 폭리를 취한다며 교육당국의 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씨는 "자녀는 부모인 내게 '교습비가 너무 많이 드는 것 같아 미안해'하며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학원을 그만뒀다"며 "학부모를 기만하고 폭리를 취하며 횡포를 벌이는 A학원에 대해 경남교육청이 고액 교습비 등에 대해 조사를 해달라"고 요구했다.
A학원 원장은 이에 대해 "이씨의 고액 교습비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오히려 학부모 이씨에게 여러 차례 할인을 해주며 혜택을 줬다"며 "2023년 12월 3500만 원 상담 내역도 내가 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이는데, 그것도 당시의 상담 내역이지 이후 추가적으로 학원 교습을 더 해왔기에 당연히 교습비가 더 들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올해 국내 유명 미용대학에 입학하기 위한 프로그램 교습비도 고액이 전혀 아니다"며 "출장 강사 등에 드는 비용을 제외하면 남는 것도 없다. 이 프로그램을 듣지 않더라도 능력이 되면 대학에 갈 수가 있고 선택 영역이지 필수나 강요가 아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