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훈련 시작한 축구 대표팀. 연합뉴스
홍명보 감독. 연합뉴스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이 '날카로운 창'을 앞세워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 조기 확정을 정조준한다.
한국은 이번 3월 A매치 기간 2026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2경기를 소화한다. 20일 오후 8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오만을 상대로 7차전, 25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는 요르단과 8차전을 치른다.
하지만 예기치 못한 변수가 발생했다. '수비의 핵'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왼쪽 아킬레스건염으로 소집 해제돼 뒷문이 헐거워졌다.
이에 홍 감독은 "김민재는 계속 부상 위험 신호를 보여왔다"면서 "뮌헨에서 선수를 보호하지 못해서 우리는 중요한 일정을 앞두고 김민재 없이 경기에 나가야 한다"며 김민재의 소속팀 뮌헨에 불만을 표출했다.
김민재의 대체 선수로는 김주성(FC서울)을 낙점했다. 홍 감독은 "지난해 한 번 대표팀에 합류한 적이 있다. 조직적인 면을 고려하면 다른 선수보단 한 번 왔던 선수가 낫다고 판단해 발탁했다"고 설명했다.
오만전 앞두고 훈련 시작한 축구 대표팀. 연합뉴스수비는 다소 불안하지만 창끝은 날카롭다. 주장 손흥민(토트넘)과 이재성(마인츠) 등 베테랑 공격진이 건재하고, 유럽파 '젊은피' 양현준(셀틱)과 양민혁(퀸즈파크 레인저스)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양현준은 최근 맹활약에 힘입어 지난 2024년 2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이후 약 13개월 만에 태극마크를 달았다.
양현준은 "1년 만에 돌아와서 정말 기쁘다. 감독님이 바뀌고 처음 왔는데 설렘 반, 긴장 반으로 들어왔다"면서 "멘털적으로 강한 선수가 됐다고 생각한다. 부족한 점이 많았다.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많이 보완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K리그1 득점 선두 주민규(대전)가 5경기에서 5골을 폭발하며 물오른 골 감각을 자랑하고 있고, 벨기에에서 뛰는 오현규(헹크)도 최근 2경기 연속골을 터뜨리며 기대감을 높였다.
여기에 오세훈(마치다 젤비아)까지 가세해 대표팀의 최전방 공격수 자리는 치열한 주전 경쟁을 예고했다.
주민규. 연합뉴스'최고참' 주민규는 "(오현규와 오세훈은) 워낙 장점이 많은 선수라 비교하기는 어렵다"면서도 "내가 나이가 좀 많으니까 더 여유가 있지 않을까 싶다"며 씨익 웃었다.
오현규는 "스피드에서는 좀 더 자신이 있다. 역습 상황에서 수비 뒷공간이 있을 때 더 날카롭게 들어갈 수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어 "주전 경쟁은 마음을 비우는 게 중요하다"며 "경기를 많이 뛰든 못 뛰는 시간은 중요하지 않다. 공격수는 골을 넣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주민규와 오현규에 비해 오세훈의 최근 활약은 다소 아쉽다. 이번 시즌 소속팀에서 6경기를 치르면서 아직 마수걸이 골을 터뜨리지 못했다.
하지만 오세훈은 "스트라이커로서 가장 중요한 건 골과 공격 포인트지만, 좋은 수비를 해야 좋은 골이 만들어진다고 생각한다"면서 "나는 수비가 장점이다. 몸싸움과 공중볼 경합도 잘하지만, 가장 자신 있는 건 수비를 잘해서 공격으로 전환하는 것"이라며 자신의 장점을 어필했다.
귀국한 손흥민. 연합뉴스한편 17일 고양종합보조운동장에서 진행된 첫 훈련에는 K리거 10명과 원두재, 권경원(이상 코르파칸클럽), 박용우(알아인), 정승현(알와슬), 조유민(사르자), 오세훈(마치다 젤비아), 오현규(헹크) 등 해외파 7명 총 17명이 참가했다.
나머지 해외파 선수들은 소속팀 일정 탓에 합류가 늦어지고 있다. 오만전을 하루 앞둔 19일이 돼야 완전체를 이룰 수 있다.
손흥민과 황희찬(울버햄프턴 원더러스), 엄지성(스완지 시티), 양민혁(퀸즈 파크 레인저스), 배준호(스토크 시티), 백승호(버밍엄 시티) 등 6명은 17일 오후 늦게 귀국했고, 이강인(파리 생제르맹)과 황인범(페예노르트), 설영우(츠르베나 즈베즈다)는 18일 한국땅을 밟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