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노컷뉴스

폭설에 고립된 '해발 800m' 캠퍼스 학생들…140명 기숙사에 머물렀다 귀가

폭설에 고립된 '해발 800m' 캠퍼스 학생들…140명 기숙사에 머물렀다 귀가

핵심요약

지난 18일 삼척 도계지역 시간당 5cm 안팎 '눈폭탄'
강원대 도계캠퍼스 학생·교직원 400여 명 한때 고립
귀가 못하고 기숙사에서 밤 지샌 140여 명 무사히 귀가

18일 내린 폭설로 학교에 고립된 강원대 도계캠퍼스 학생들. 독자 제공18일 내린 폭설로 학교에 고립된 강원대 도계캠퍼스 학생들. 독자 제공
강원 산간에 최대 60cm가 넘는 폭설이 쏟아진 가운데 '해발 800m' 고지대에 있는 강원대 도계캠퍼스에 학생과 교직원 등 140여 명은 눈길에 발이 묶이면서 귀가하지 못하고 기숙사에서 밤을 지샜다.

19일 도계캠퍼스와 강원도 등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후 시간당 최대 5cm 안팎의 눈폭탄이 쏟아지면서 오후 4시를 전후로 캠퍼스를 오가는 차량 운행이 불가해 학생과 교직원 등 400여 명이 학교에 고립됐다. 학생과 교직원들은 대학 측이 마련한 저녁 식사를 하면서 통학버스가 오기만을 기다렸지만, 강한 눈에 제설작업이 더뎌지면서 고립은 늦은 밤까지 이어졌다.

학교 측은 삼척시 등 관계 기관과 함께 제설작업에 총력을 기울인 결과 5시간 만인 전날 오후 8시 50분쯤 학교 버스 3대 등 버스 7대를 이용해 고립됐던 학생과 교직원 등을 태우고 귀가조치에 나섰다. 하지만 오후 10시쯤 인근 도로에 눈사태까지 발생해 수십 톤에 달하는 눈이 도로에 쏟아지면서 또 다시 운행을 중단했다.

이후 밤 11시 58분쯤 차량통행이 재개되기는 했지만, 학교 측은 안전 등을 고려해 남아 있는 140여 명을 캠퍼스 생활관 3개동 364개실에 분산 배치해 머물도록 조치했다.

지난 18일 오후 4시쯤 삼척시 도계읍 황조리에서 대학생 등 40여 명을 태운 통학버스가 눈길에 미끄러지는 사고가 발생해 학생들이 갇혀있다가 소방당국에 구조되기도 했다. 강원소방본부 제공지난 18일 오후 4시쯤 삼척시 도계읍 황조리에서 대학생 등 40여 명을 태운 통학버스가 눈길에 미끄러지는 사고가 발생해 학생들이 갇혀있다가 소방당국에 구조되기도 했다. 강원소방본부 제공
앞서 전날 오후 4시쯤 삼척 도계읍 황조리에서 대학생 등 40여 명을 태운 통학버스가 눈길에 미끄러져 옹벽을 들이 받는 사고가 발생해 학생들이 갇혀있다가 소방당국에 구조되기도 했다. 이에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통학버스 운행을 중단하면서 학교에 남아 있던 학생과 교직원 등이 고립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0시부터 오후 11시까지 도계지역 적설량은 47.4㎝로 특히 오후에 눈이 집중됐다.

학교 관계자는 "눈 예보에 평소보다 조금 일찍 수업을 마치려고 했지만, 예상했던 것보다 이른 시간에 갑작스런 폭설이 내리면서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고립되는 상황이 빚어지게 됐다"며 "무엇보다 학생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상황에 대응했다"고 전했다.

학교 측은 날이 밝으면서 이날 오전 7시부터 통학버스를 운영해 현재 학생들은 모두 귀가했으며 건강 상 이상을 호소한 학생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일부 학생과 학부모들은 폭설이 예보된 상황에서 학교가 무리하게 수업을 강행한 게 아니냐며 학교 측에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눈은 그쳤지만 학교 측은 이날 비대면 수업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18일 산간도로에 쌓인 눈을 치우고 있는 제설차량. 고성군 제공18일 산간도로에 쌓인 눈을 치우고 있는 제설차량. 고성군 제공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0시부터 자정까지 내린 눈은 향로봉 60.4cm,  삼척 도계 47.4cm, 강릉 왕산 26.5cm, 속초 설악동 17.6cm 등을 기록했다. 해안지역은 고성 죽정 27.4cm, 삼척 등봉 11.9cm, 속초 8.3cm, 강릉 옥계 6.7cm 등의 적설을 보였다.

기상청 관계자는 "눈이 긴 시간 이어져 많고 무거운 눈에 의해 축사 및 비닐하우스 등 약한 구조물이 붕괴되거나 소형 선박이 침몰하는 등의 피해가 발생할 수 있으니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며 "밤 사이 기온이 낮아져 빙판길이나 도로 살얼음이 나타나는 곳이 많겠으니 교통안전과 보행자 안전에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2

0

전체 댓글 0

새로고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