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송성문. 키움 히어로즈 제공송성문(키움 히어로즈)에게 내려진 '특명'이 있다.
바로 김혜성(LA 다저스) 공백 메우기다. 김혜성은 2024시즌 종료 후 꿈에 그리던 미국 진출에 성공했다. 지난 1월 4일 '명문' 다저스와 '3+2년 최대 2200만 달러' 계약을 맺었다.
키움 전력만 두고 봤을 때는 엄청난 손실이다. 김혜성은 2017년 프로 데뷔 이후 8시즌 동안 953경기를 뛰며 3433타수 1043안타를 때려낸 타자다. KBO리그 통산 타율은 0.304에 달한다.
특히 수비에서 엄청난 기여를 했다. 수상 내역이 이를 증명한다. KBO리그 최초로 유격수, 2루수 부문에서 모두 골든 글러브를 수상했다. 2021년에는 유격수로, 2022년부터 2024년까지는 2루수로 황금 장갑을 거머쥐었다.
김혜성이 빠진 2루 자리는 주장 송성문이 메운다. 키움 홍원기 감독은 지난 스프링캠프에서 내야 포지션을 재편했다. 키 포인트는 '2루수 송성문'이었다.
작년 송성문은 팀의 주전 3루수로 뛰며 프로 데뷔 후 가장 좋은 성적을 남겼다. 2024시즌 142경기에 출전하며 527타수 179안타를 때렸다. 여기에 19홈런 104타점 88득점 타율 0.340으로 에이스급 활약을 펼쳤다.
각오 밝히는 키움 송성문. 연합뉴스포지션을 옮겨서도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을까. 송성문은 20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미디어데이'에서 솔직한 마음을 털어놨다.
당연히 김혜성의 공백을 메워야 하는 부담감은 존재한다. 송성문은 "김혜성 자리는 제가 못 메운다"며 혀를 내둘렀다. 그러면서 "2루 자리는 작년보다 약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4연속 황금 장갑' 수상자의 자리를 맡아야 한다는 점이 짐이다. 송성문은 "김혜성이 4년 연속 골든글러브를 탔다. 빈자리를 메우기는 쉽지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올해는 스스로 잘해서 2루수 골든글러브를 타면 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는 "그렇더라도 3년을 더 해야 김혜성과 동률이 된다"며 웃었다.
하지만 송성문은 동료들에 대한 깊은 신뢰가 있다. "야구는 1명이 하는 게 아니다"라는 것. 그러면서 "2루수가 약해진다고 해서 경기에서 지는 게 아니다. 다른 포지션에서 좋은 성과를 내면 충분히 부족함을 채워줄 수 있다"고 내다봤다.
키움 여동욱. 키움 히어로즈 제공3루 자리는 2025시즌 루키 여동욱이 맡을 가능성이 크다. 여동욱은 작년 9월 열린 2025시즌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3라운드 전체 27순위로 프로 무대를 밟았다. 특히 시범경기 첫 경기부터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야구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 선수다. 여동욱은 10경기에서 2홈런 6안타 2타점 7득점 타율 0.214를 남겼다.
송성문은 "3루수에 들어갈 신인 선수가 저보다 더 잘할 것 같다. 더 잘할 수 있으니 크게 걱정은 안 하셔도 될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여동욱에 대해서는 "2~3년 안에는 상위 타선에서 치고 있을 정도의 능력을 가진 선수"라고 칭찬했다.
김혜성이라는 존재가 나가면서 생긴 큰 공백을 키움이 티 나지 않게 메울 수 있을까. 키움은 오는 2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삼성 라이온즈와 개막전을 치르며 한 시즌을 출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