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왼쪽)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연합뉴스북한을 방문 중인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가 21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나 푸틴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했다고 타스 통신 등이 평양발로 보도했다.
쇼이구 서기는 김 위원장에게 "푸틴 대통령의 따뜻한 인사와 안부를 전하고 싶다"며 "그는 당신과 도달한 합의 이행에 최고의 관심을 기울인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서 '합의'는 김 위원장이 지난해 6월 북한을 방문한 푸틴 대통령과 체결한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을 말한다.
이 조약은 두 나라 중 한쪽이 침략을 받아 전쟁상태에 처하면 다른 한쪽이 군사 지원을 제공한다는 조항을 포함해 사실상 군사동맹을 복원한 것으로 평가된다.
접견에서는 최근 이뤄진 미국과 러시아의 대화 및 종전협상 문제, 우크라이나 상황, 한반도 안보문제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군에 붙잡힌 북한군 포로의 처리 문제도 함께 논의됐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러시아 외무부가 최근 안드레이 루덴코 외무차관의 방북에서 북한측과 '최고위급 접촉 일정'을 논의했다고 밝힌 만큼, 쇼이구 서기와의 대화에서는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 일정과 관련한 보다 구체적인 논의가 이뤄졌을 가능성도 있다.
일각에서는 오는 5월 9일 러시아 전승절 열병식 계기에 김 위원장이 러시아를 방문하는 일정이 유력하게 거론되기도 한다.
지난 2023년 7월과 2024년 9월 두 차례에 걸친 쇼이구의 방북 뒤에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과 북한 부대의 러시아 파병이라는 중요한 결정이 실행됐다는 점에서 이번 쇼이구의 방북 결과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