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법재판소 제공내란 혐의로 구속기소된 김용현 전 국방부장관이 옥중서신을 공개하며 불법 행위를 선동하는 발언을 이어갔다. 앞서 헌법재판소 재판관들을 처단하자던 김 전 장관은 이번에는 국내에 있는 종중∙종북 집단을 척결하자고 주장했다.
김 전 장관 변호인단 소속 이하상 변호사는 22일 오후 12시 53분쯤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일대에서 자유통일당이 주최한 윤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 현장을 찾아 김 전 장관의 옥중 서신 내용을 공개했다. 자유통일당은 사랑제일교회 전광훈씨가 이끄는 정당이다.
이 변호사는 연단에 올라 "김용현 전 장관을 대신해 광화문 애국 시민들에게 인사드린다"며 "장관은 애국 시민들에게 진심으로 존경과 사랑을 전해드리라고 신신당부했다"고 말했다.
그는 김 전 장관의 옥중서신 내용이라며 헌법재판소 김형두∙정형식∙김복형∙조한창 재판관 응원, 여론조작∙선거조작 카르텔 해체, 종중∙종북 매국세력 척결 등을 함께 외쳐달라고 주장했다.
이 변호사는 "(김 전 장관이) 헌법재판소 안에서 악질 악당인 문형배, 이미선, 정계선과 싸우는 재판관들을 응원해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장관은 '이 모든 불법 행위가 대한민국의 주권을 빼앗아가는 여론조작, 선거조작 카르텔에 의해 이뤄진다'고 말했다"며 "이어 '이런 여론조작∙선거조작 카르텔과 부합해 국민 주권을 훔치려는 종중∙종북 매국세력들을 척결하자'고 했다"고 김 전 장관의 선동성 발언을 읊었다.
김 전 장관의 옥중서신이 탄핵 반대 집회에서 공개된 것은 지난 1일과 15일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옥중서신이 공개될 때마다 윤 대통령 지지자들의 불법 행위를 선동하는 내용이 담겨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일 공개된 옥중서신에서 김 전 장관은 헌법재판소 재판관들의 이름을 거론하며 "처단하자"고 주장했다. 이에 시민단체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사세행)은 "헌법재판소나 헌법재판관을 표적으로 하는 폭력이나 테러를 조장하고 충동하는 언동을 해 내란선동의 죄책을 져야 마땅하다"며 김 전 장관을 내란선동 혐의로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고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