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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뉴스

산청 산불 사흘째 야간 진화 돌입…'진화율 70%' 밤새 확산 우려

산불영향구역 1379ha·13.5km 화선 진화 중
산청·하동 주민 589명 대피·46곳 시설 피해
박완수 "오늘 밤이 문제, 내일 헬기 최대한 지원 요청"

산불 진화. 산림청 제공 산불 진화. 산림청 제공 
산림당국이 경남 산청에서 발생한 산불 사흘째인 23일에도 해가 지기 전까지 2400명이 넘는 진화인력을 투입했지만, 주불을 잡지 못해 야간 진화 작업에 돌입했다.

산림청과 경남도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기준으로 산청 산불 진화율은 70%에서 더 나아가질 못하고 있다.

전날에도 진화율이 75%까지 올랐다가 일몰 후 강풍을 타고 불길이 거세지면서 진화율이 30%까지 뚝 떨어졌다.

진화헬기가 뜨지 못하고, 낮보다 진화 작업에 제약이 큰 밤에 불이 확산할 우려가 크다. 현재 초속 3m의 바람이 불고 있으며, 최대 풍속은 초속 11m로 예상된다.

산불영향구역은 1379ha로, 축구장 1931개 크기에 이르는 산림이 불에 탄 것으로 추정된다. 전체 화선 45km 중 31.5km의 불길을 잡았다. 나머지 13.5km의 불길을 진화해야 한다.

산청과 하동 주민 589명은 산청 단성중학교 등 13곳에 분산돼 대피했고, 지금까지 10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창녕군 소속 공무원·진화대원 4명이 숨졌고, 진화대원 5명은 중상을 입고 치료 중이다. 또, 주민 1명은 연기흡입 후 치료를 받고 퇴원했다.

주택 16곳, 공장 2곳, 창고 9곳, 사찰 2곳 등 46곳에서 피해가 발생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영상회의. 경남도청 제공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영상회의. 경남도청 제공 
박완수 경남지사는 이날 오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영상회의에 참석해 산불 대응 상황을 보고하며 모든 가용 자원을 동원해 총력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산불 확산 방지에 총력을 다하고 있으며, 내일 오전까지 주불을 잡도록 노력하겠다"며 "기상 여건이 변수인 만큼 최대한 많은 헬기를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산청 산불로 인명 피해가 발생해 유족 지원을 위한 1대1 전담반을 가동하고, 장례 절차도 철저히 지원하겠다"며 "현재 589며이 대피 중이지만 생필품 등을 적극 지원해 불편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 지사는 회의 후에 "내일 아침 헬기가 가동될 때까지가 문제"라며 "소방력을 동원해 민가 주변에 예방수를 뿌릴 것"을 지시했다.

산불현장통합지휘본부. 경남도청 제공 산불현장통합지휘본부. 경남도청 제공 
야간 진화 작업에는 전문예방진화대 등 1497명의 인력과 장비가 투입된다. 소방과 경찰은 민가 보호와 주요 시설에 투입돼 안전을 확보한다.

24일 날이 밝는 대로 진화헬기 31대를 투입할 계획이다. 공무원을 중심으로 잔불 정리 및 뒷불 감시에 집중한다.

도는 22일부터 하루 200여 명의 도청 공무원을 산불 현장에 투입하고 있다. 등짐펌프, 갈고리, 방진마스크 등 산불 진화 장비도 현장에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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