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털시 개버드 국가정보국 국장. 연합뉴스미국 정보기관을 총괄하는 털시 개버드 국가정보국(DNI) 국장이 일본을 포함한 4개국을 방문했지만 한국에는 들르지 않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도 다음주 일본, 필리핀 등 아시아 지역 순방을 계획하고 있으나 한국 방문은 검토 단계에서 취소된 것으로 전해졌다.
24일 일본 NHK 등에 따르면 개버드 국장은 지난 22일까지 일본, 태국, 인도, 프랑스를 방문한 뒤 귀국길에 올랐다. NHK는 "올해 1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미국 장관급 인사의 일본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DNI는 중앙정보국(CIA), 연방수사국(FBI) 등 미국의 17개 정보기관을 통솔하는 최고위 정보 조직이다.
개버드 국장은 방일 기간 일본 정보기관과 외무성 당국자들과 연쇄 회담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회담에서는 북핵·미사일 문제, 러시아-북한 간 군사 협력 동향, 우크라이나 전황 등에 대해 협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가정보국은 "개버드 국장이 1945년 원자폭탄이 투하됐던 도시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를 방문할 기회는 없었다"며 "다음에 일본을 방문하면 이 도시들을 찾아 트럼프 대통령의 핵전쟁 방지 및 핵 확산 반대 노력을 강조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개버드 국장에 이어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 장관은 이번주 하와이, 필리핀, 일본을 방문한다. 미 국방부는 "헤그세스 장관의 방문은 미국이 지역 안보를 강화하기 위해 같은 생각을 가진 국가들과 전례 없는 협력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이뤄졌다"고 밝혔다.
헤그세스 장관은 애초 한국 방문도 검토했으나 막판에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고위 인사들이 일본을 찾으면서도 가까운 한국을 방문하지 않는 것은 계엄 사태 이후 탄핵 국면을 고려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헤그세스 장관은 일본에서 태평양전쟁 격전지였던 이오토(硫黃島·이오지마)를 찾아 나카타니 겐 일본 방위상과 함께 미일 합동 위령식에 참석하고, 미일 국방장관 회담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