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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뉴스

미·러, 사우디서 우크라 전쟁 '30일 부분 휴전' 협상 시작

에너지·해상 휴전 협상

미국 러시아 대표단, 사우디 리야드서 회담 시작
우크라 '30일 부분 휴전' 이행안 논의할 듯
실제 휴전으로 갈 수 있을지 미지수…미·러 입장 온도 차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마주보고 있다. 연합뉴스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마주보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과 러시아 대표단이 24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만나 우크라이나 전쟁 '30일 부분 휴전안'에 대한 본격적인 협상에 착수했다.

러시아 타스통신과 미국 AP통신 등은 양국 협상단이 이날 오전 리야드 리츠칼튼 호텔에서 실무협상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측 협상단에는 앤드루 피크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선임 국장과 마이클 안톤 국무부 정책기획 책임자가 참석했다. 러시아 측에서는 그리고리 카라신 러시아 상원 국제문제위원장과 세르게이 베세다 연방보안국(FSB) 국장 고문이 협상에 나섰다.

이번 협상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18일 통화를 통해 '30일 부분 휴전안'에 합의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해당 제안에 즉각 동의 의사를 밝히면서 사우디 회담이 성사됐다.

'30일 부분 휴전안'의 핵심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에너지 및 인프라 분야에 대한 공격을 30일간 중단하는 것이다. 이날 회담에서는 해당 합의안의 구체적인 이행 방안을 중심으로 논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백악관은 이번 협상의 목표에 대해 "흑해에서 해상 휴전을 달성하고 자유로운 선박 이동을 허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중동특사는 전날 "푸틴 대통령이 평화를 원하고 있다"며 "이번 협상에서 진전을 기대한다"고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그는 또 "흑해에서 양국 간 선박 운항 관련 휴전이 주요 의제가 될 것"이라며 "이를 기반으로 전면적인 공격 중단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크렘린궁도 협상 초기 단계에서는 흑해에서의 곡물 운송 등 해상 안전 보장을 우선적으로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유리 우샤코프 푸틴 대통령 외교정책보좌관은 지난 20일 "흑해 항해 안전과 관련해 잘 알려진 이니셔티브의 실행 가능성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번 실무회담이 종전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위트코프 특사의 낙관적인 전망과 달리,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우리는 아직 시작점에 있을 뿐이며, 앞으로 어려운 협상이 예상된다"고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실제로 러시아는 최근까지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곳곳에 드론 공격을 감행해 왔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부활절 이후인 다음달 20일까지 휴전 협정을 체결해 종전을 앞당기겠다는 목표를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양국 간 입장 차가 좁혀지지 않아 휴전 일정이 지연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협상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는 쟁점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정보 지원 여부다. 푸틴 대통령은 미국의 지원 중단을 휴전의 전제조건으로 내세우고 있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군사·정보 지원 지속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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