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선거법 위반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을 나서며 지지자들을 향해 인사를 하고 있다. 박종민 기자[앵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판결이 무죄로 뒤집히면서 정치권도 출렁이고 있습니다.
국민의힘은 "대법원에서 뒤집힐 것"이란 입장이지만, 내심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반면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등 야권에선 "검찰 정치 탄압의 진실이 드러났다"며 환영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정치부 서민선 기자 연결해 자세한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기자]
네, 국회에 나와있습니다
[앵커]
1심에서 당선 무효형에 피선거권 박탈까지 당했다가 무죄로 뒤집혔는데요, 이재명 대표 반응은 어땠나요?
[기자]
이 대표는 판결 직후 법원 앞에서 소회를 밝혔는데요, 재판부를 향해서는 "진실과 정의에 기반해 제대로 된 판결을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했고, 검찰을 향해선 "자신들의 행위를 되돌아보고 더이상 동력을 낭비하지 마라. 사필귀정 아니겠냐"고 지적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인서트1/이재명]
한편으론 이 당연한 일들을 이끌어 내는데 많은 에너지가 사용되고 국가 역량이 소진된 데 대해서 참으로 황당하다는 생각.. 이 검찰이 이 정권이 이재명을 잡기 위해 증거를 조작하고 사건을 조작하는데 썼던 역량을 우리 산불 예방이나 아니면 우리 국민들 삶 개선하는데 썼다면 얼마나 좋은 세상 됐겠나..
당초엔 선고 직후 지도부 회의가 예정돼 있었는데요, 당선무효형이 유지될 경우 이 대표의 차기 대선 출마 여부도 문제지만 당 입장에선 지난 대선 때 보전 받은 400억원 이상의 선거비용을 토해내는 것도 문제가 되기 때문에 대응을 논의할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예상 외로 무죄로 뒤집히면서 취소된 것으로 보입니다. 이 대표는 선고 직후 산불 피해 현장이자 본인의 고향인 경북 안동으로 향했습니다. 오후 7시쯤에는 이재민 대피 시설에 도착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여당에선 실망이 클 것 같은데요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항소심 무죄 선고와 관련해 입장을 밝힌 뒤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연합뉴스[기자]
네 그렇습니다. 국민의힘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원래 이 대표 2심 선고가 시작되자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와 관련한 기자간담회를 예고했다가 돌연 취소하기도 했습니다. 예상 밖 결과에 당황하는 듯한 모습이었습니다.
이후 기자들과 만나서는 "유감"이라며 "항소심 논리를 이해할 수 없다. 대법원에서 바로 잡힐 것이라고 본다"고 밝혔습니다.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인서트2/권영세]
=유감스럽고 대법원에서 빨리 신속히 633 원칙 따라 재판해서 정의 바로 잡히길 기대한다는 말씀만 드리겠습니다. 이 정도로 할게요 길게 할 건 없네..
권성동 원내대표도 "수많은 정치인이 허위사실 공표로 정치 생명을 잃었는데 어떻게 이재명은 같은 사안에도 불구하고 무죄를 선고할 수 있는지 법조인으로서 이해가 안 된다"며 "검찰이 상고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것도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인서트3/권성동]
=이러한 명백한 허위 사실이 어떻게 무죄됐는지 정말.. 합리적인 사고 가진 법관이라면 이런 판단 내릴 수 없다고 생각..
신동욱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민주당은 이 대표가 2심에서 무죄를 받았다고 해서 국민적 여론마저 나아질 거란 기대는 하지 말라"며 "이 대표가 전과 4범이라는 사실과 여전히 8개 사건, 12개 혐의, 5개 재판이라는 꼬리표는 남아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법원 판결에 승복하지 못하겠다는 취지네요, 야당 반응은요?
[기자]
민주당은 "윤석열 검찰의 정치보복 수사에 경종을 울리는 사필귀정의 판결"이라며 환영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이 대표를 옭아맸던 거짓의 올가미가 마침내 끊어졌다. 애초에 말도 안되는 억지 수사이고 기소였다"고 밝혔습니다.
여당을 향해선 "정치검찰의 칼춤에 맞춰 정치공세를 일삼아온 국민의힘은 사과하라"며 "바로 어제 권성동 원내대표 말대로 법원 판결에 승복하라"고 촉구했습니다. 또 헌재를 향해선 "신속한 선고기일 지정을 촉구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검찰 기소의 부당함에 대한 지적이 이어졌는데요, 당 사법정의실현 및 검찰독재대책위원회는 성명을 내고 "윤석열 정권은 정치 검찰을 동원해 반대 세력을 탄압하고 조작과 왜곡으로 국민을 속이려 했다"며 "이 대표의 대선 출마를 가로막으려고 치졸한 공작에 혈안이 됐다"고 비판했습니다.
조국혁신당도 논평을 통해 "이 대표 무죄 판결은 정적 죽이기에 눈이 뒤집힌 검찰에 대한 파면 선고"라며 "내란수괴 윤석열에 대한 조속한 파면으로 내란을 종식시켜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전해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