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제공경기 용인시 내 한 지식산업센터 건물 지하주차장에서 불이 난 당시 '펑'하는 폭발음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소방과 경찰 등에 따르면, 전날 밤 10시 50분쯤 용인시 기흥구 영덕동에 있는 흥덕IT밸리 지하 2층 주차장에서 큰 폭발음과 함께 불이 났다.
소방당국은 5시간 40여분만인 이날 오전 4시 35분쯤 불을 완전히 껐지만, 이번 화재로 지하 2층 엘리베이터 앞에서 발견된 50대 남성 1명이 숨졌다. 50대 여성과 40대 남성, 20대 여성 등 3명은 연기흡입 등으로 인한 경상을 입었다.
또한 14명이 소방대원들에 의해 구조됐고, 56명은 자력 대피했다.
대단지 아파트에 둘러싸인 초고층 건물에서 폭발음과 함께 불이 나면서, 놀란 시민들의 119 신고가 100여 건에 달했다.
수사당국은 건물 지하 2층에 주차된 차량에서 불이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아직 배연 조치가 마무리되지 않아 현장 감식은 어려운 상태다.
경찰은 지하 2층에 있던 전기차에서 화재 감지로 인한 경보를 차량관리센터로 발송한 사실을 확인하고, 전기차 화재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다만 주변에서 발생한 화재를 해당 차량이 감지해 경보를 보냈을 여지도 있어 전기차 화재로 단정할 순 없는 상황이다.
불이 난 지하 2층에는 차량 수십 대가 주차돼 있어, 크고 작은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평소 입주 업체들과 상가 방문객 등으로 차량이 빼곡히 주차되는 장소지만, 불이 난 심야에는 대부분 차량들이 빠져 있던 것으로 보인다.
입주 업체 관계자들에 따르면 완진한 후에도 여전히 건물 안팎에서는 화재에 따른 메케한 냄새가 짙게 남아 있다. 내부 복도나 개별 사무실에도 분진이 쌓였다.
유독가스 배출 등을 위해 1층 로비를 제외한 모든 층의 진입이 통제되면서, 220여개에 이르는 IT 관련 업체 관계자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건물은 최고 지상 40층, 지하 3층짜리 규모다. 타워동과 콤플렉스동, 주차동 등 3개 동으로 구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