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나이 되면 다 그렇지"라며 어깨 통증을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중년층이 많다. 하지만 어깨를 움직이기 어려울 정도로 통증이 심하다면 단순한 근육통이 아닐 수 있다. 오십견은 어깨 관절을 감싸는 관절낭에 염증이 생기고 굳어지면서 통증과 운동 제한을 동반하는 질환이다. 오십견이 오면 팔을 들 수조차 없고, 통증으로 밤잠을 설치는 경우도 많다. 이에 따라 수면장애와 자율신경계 문제까지 이어지기도 하고 우울감, 소화불량, 두통 등 2차 증상으로 확장되기도 한다.
더웰스의원 신경과 전문의 김주민 원장은 CBS 경제연구실 채널의 '의사결정' 유튜브에 출연해
"오십견은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낫는다는 경우도 있지만, 방치하게 됐을 때 자칫하면 관절이 완전히 굳어버릴 수 있기 때문에 어깨가 아플 땐 반드시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팔이 들리지 않는다면 오십견 의심해야
나이가 들면 일반적으로 어깨에 통증이 생기는 경우들이 많다. 그렇다면 이러한 일반적인 어깨 통증과 오십견은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까?
오십견의 정확한 명칭은 '동결견(凍結肩)'이며, 영어로는 'Frozen Shoulder'라고 불린다. 이러한 명칭처럼 단순한 근육 통증이나 어깨 통증과는 다르게 오십견은 스스로 팔을 들 수 없을 만큼 관절 자체의 운동 범위에 제한이 생기는 것이 특징이다. 다만, 무조건 팔이 안 올라간다고 해서 모두 오십견이라고 볼 수는 없다. 실제로 어깨가 아닌 다른 문제일 수도 있고 어깨에 이상이 생기는 원인과 질환은 다양하기 때문이다. 만약 이러한 현상이 지속된다면, 절대 방치하지 말고 빠르게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내린 뒤 일찍 치료에 들어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나이가 어린 사람도 오십견 올 수 있어
더웰스의원 김주민 대표원장. '의사결정' 유튜브 캡처'오십견'은 이름 때문에 중장년층만 겪는 질환으로 오해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20~30대도 발병할 수 있다. 당뇨병, 갑상선 질환 같은 대사 질환을 앓고 있다면 젊은 나이에도 발생할 확률이 높아지며, 어깨를 많이 사용하는 직업군이나 운동 중 어깨 부상을 겪은 이들에게서도 자주 나타난다.
최근 들어 오십견 환자가 늘고 있는 추세라고 한다. 스마트폰 사용 시간이 길어지고, 평소 자세가 예전보다 나쁜 사람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김 원장은 "동결견의 원인은 정확히 콕 집어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어깨는 턱, 목, 흉추, 날개뼈 등과 모두 연결돼 있어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하나의 예방법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초기엔 주사·스트레칭 병행, 중기 이후 도수치료나 수술로 해결하기도
오십견 치료는 시기에 따라 다르다. 통증이 극심한 초기에는 염증을 가라앉히기 위해 주사 치료와 약물 복용이 필요하다. 이후에는 어깨의 운동 범위를 늘리기 위한 스트레칭과 도수 치료가 중요하다. 김 원장은 "도수 치료로 굳어 있는 어깨 관절과 주변 근육을 부드럽게 풀어주는 것이 효과적이며, 목과 등 전체를 함께 이완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스트레칭 역시 시기별로 달리 접근해야 한다. 초기에는 팔을 늘어뜨린 채 생수통 등을 들고 가볍게 회전하는 '진자 운동'이나 수건을 이용한 부드러운 스트레칭이 좋다. 중기에는 벽을 손가락으로 오르듯 짚고 조금씩 올라가는 '벽 타기 운동'과 고무밴드를 활용한 가벼운 이완 동작이 효과적이다. 후기에는 덤벨이나 강한 저항 밴드를 이용한 근력 강화 운동으로 진행하는 것이 좋다.
무리한 운동은 오히려 악화…골프·테니스는 금물
더웰스의원 김주민 대표원장. '의사결정' 유튜브 캡처오십견이 생겼다고 빠른 회복을 위해 무리한 운동을 시도하는 사람들이 있다. 김 원장은
"회복 욕심에 무거운 덤벨을 들거나 팔을 쓰는 운동 등 무리한 동작을 하면 염증이 더 심해질 수 있다"며 "또 어깨에 충격이 자주 가해지는 배드민턴, 테니스 같은 운동은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어 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골프를 좋아하는 사람이 하루 빨리 운동을 즐기고 싶어 다 회복이 되지 않았음에도 골프를 치러 가는 경우들이 많은데 이러한 경우도 어깨 건강에는 좋지 않다. 김 원장은 "스포츠를 가장 빨리 즐길 수 있는 방법은 바로 운동을 하는 것이 아닌, 오히려 치료와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어깨가 완전히 회복 된 후 시작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