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검찰이 텔레그램에서 '자경단'이라는 이름의 사이버 성폭력 범죄집단을 조직하고 미성년자를 포함한 남녀 234명을 성착취한 혐의를 받는 김녹완(33)과 그 조직원 등 총 12명을 추가 기소했다.
23일 서울중앙지검 자경단 특별수사팀(팀장 김지혜 여성·아동범죄조사1부장)은 김녹완과 '선임전도사' 2명 등 3명을 구속 기소했고, 조직원 9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30대인 김녹완과 여성 선임전도사 한 명을 제외한 나머지는 대부분 10대 고등학생 혹은 20대 초반 대학생 남성들로 파악됐다.
김녹완을 정점으로 '선임전도사', '후임전도사', '예비전도사'들로 구성된 사이버 성폭력 범죄집단 '자경단'은 전도사들이 피해자를 포섭해 김녹완에게 연결한 뒤, 성착취물을 만들어 배포하거나 피해자를 협박하는 등의 범행을 수행하도록 조직됐다. 선임전도사들은 조직원을 모으고 교육해 범행을 지시하는 역할까지 맡았다.
앞서 김녹완을 비롯한 조직원들은 2020년 5월부터 지난 1월까지 아동·청소년 등 피해자 234명에 대한 성착취물 1381개를 제작해 425개를 배포하고, 일부 피해자를 강간하거나 금품을 갈취한 혐의 등으로 지난 2월 12일 구속 기소됐다.
자경단 특별수사팀을 꾸려 집중 수사를 펼친 검찰은 전국에 흩어져 있던 판결이 확정된 자경단 관련자들의 기록도 확보해 추가 피해를 밝히고 총책과 조직원 5명의 여죄를 다수 밝혔다.
이번 검찰 조사로 피해자 27명이 추가 확인돼 '자경단'의 총 피해자는 261명으로, 유사 사건인 텔레그램 '박사방' 사건(73명)의 3배가 넘는다.
검찰은 "자경단 조직원에게 중한 형이 선고될 수 있게 철저히 공소유지 하고 피해자 보호에도 만전을 기하겠다"며 "피해자들의 인격을 말살하고 2, 3차 피해가 양산되는 디지털 성폭력 범죄에 대해 무관용 원칙으로 엄정 대응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