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의 폭격을 받고 있는 테헤란. 연합뉴스이스라엘은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격을 등에 업고 이란의 군사시설에 대한 공습을 이어갔다.
AFP·dpa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공방 11일째인 23일(현지시간) 오전 "공군이 현재 이란 서부 케르만샤의 군사시설을 공습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케르만샤에는 미사일 기지가 있다. 이스라엘은 지난 13일 이란 본토를 공격한 이후 케르만샤 기지를 지속적으로 때려왔다.
이스라엘군은 이란 서부와 동부, 중부에 있는 공항 6곳도 공격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전투기들이 호람샤르 장거리 미사일이 보관된 (이란 중부) 야즈드 지역의 이맘 후세인 전략미사일 본부를 먼저 공격했다"면서 이스파한과 부셰르 지역 등지의 군사시설도 표적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20대 정도의 공군 전투기를 동원해 30여발의 폭탄으로 첩보에 기반한 공습이 이뤄졌다고 부연했다.
미국 워싱턴에 본부를 두고 이란 상황을 추적하는 단체인 '인권활동가'는 이스라엘이 이란 공습을 시작한 이래 최소 950명이 사망하고, 3450명이 부상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이날 밝혔다.
이란 역시 이날 새벽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을 이어갔다.
텔아비브 등 이스라엘 곳곳에서 공습 경보가 울리고 주민들에게 대피령이 내려졌다가 얼마 뒤 해제됐다.
이스라엘은 이란의 미사일 관련 인프라 타격에 집중하면서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습에 따른 대이란 공세의 탄력을 이어가는 한편 공방 장기화에 따른 미사일 재고 소진 및 비용 부담 증가를 막으려는 것으로 보인다.
네타냐후 총리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스라엘의 대이란 군사작전과 관련해 소모전으로 끌려가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