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오전, 서울 강남구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정규 2집 '데어 투 크레이브' 라운드 인터뷰를 연 그룹 크래비티.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제공2025년의 첫 활동이다. 정규앨범으로 돌아오는 건 2022년 '리버티 : 인 아워 코스모스'(LIBERTY : IN OUR COSMOS) 이후 3년 3개월 만이다. 팀명의 뜻이 달라졌고, 리더도 기존 세림에서 형준과 원진 2인으로 바뀌었다. 어느 때보다 기다려 온 컴백인 만큼, 리브랜딩을 마친 크래비티(CRAVITY)는 더 높은 곳으로의 도약을 원했다.
이제 크래비티를 이루는 요소는 '갈망'(Crave)과 '중력'(Gravity)이다. 소속사 스타쉽엔터테인먼트는 새 팀명을 두고 "중력처럼 서로를 끌어당기는 힘, 그 안에서 싹트는 갈망이 결국 지금의 나를 만든다는 메시지를 담았다"라고 소개했다.
"가장 지금다운 크래비티의 기록"으로 가득 찬 정규 2집 '데어 투 크레이브'(Dare to Crave) 발매를 앞둔 지난 19일 오전, 서울 강남구 스타쉽 사옥에서 크래비티는 라운드 인터뷰를 열어 취재진을 만났다.
크래비티 민희.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제공
크래비티 성민.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제공
크래비티 세림.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제공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했기에 리브랜딩 질문이 많이 나왔다. 미리 계획돼 있었는지 묻자, 형준은 "사실 저희도 이번 연도에 들었다. 팬분들도 당황할 수 있겠지만 (저희는) 많은 것들을 도전하고 시도해 왔던 그룹"이라며 "저희를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릴 수 있고, 지금 저희 현재에 맞는 목표, 욕심, 욕망을 '크레이브'라는 단어로 잘 표현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재정비하고 나서 다시 시작하는 기분이 들지는 않았을까. 원진은 "리브랜딩 통해서 그런 느낌을 받고 있는 것 같다"라며 "오랜만에 준비한 앨범이기도 해서 (멤버들도) 더더욱 다 불타고 있는 상황인 것 같다"라고 전했다.
주요 상징으로 '포도'가 등장한 것도 눈여겨볼 요소다. 성민은 "기존 세계관을 버리는 건지 팬분들이 많이 말씀하셨는데 그보다는 리브랜딩된 새 모습을 보여드리고자, 포도를 저희 심볼로 삼아서 가져가려고 했고 거기에 집중해 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크래비티 앨런.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제공
크래비티 우빈.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제공
크래비티 원진.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제공왜 포도일까? 성민은 "포도가 시간이 지날수록 무르익으면 와인이 되고, (그럼) 모든 사람들이 취하게 되지 않나"라고, 형준은 "포도가 똘똘 뭉쳐있듯이 저희도 똘똘 뭉쳐있다"라고 답했다. 원진은 "앞으로 더욱더 성숙해지면서 나중에는 와인 같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지 않을까"라고 기대했다.
'3년 만에 나온' 정규앨범의 무게는 남다르다. 형준은 "무엇보다도 소중하고 애틋한 앨범이라서 정말 신나게 준비하고 있다"라고, 원진은 "작사 참여하기도 하고 새롭게 작곡을 도전한 멤버도 있고 유닛곡도 포함시켜서 좀 더 색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다"라고 말했다. 성민은 "3년 만에 나온 정규앨범이라 신경 많이 썼다"라고 덧붙였다.
우연인지 필연인지 타이틀곡 '쎗넷고?!'(SET NET G0?!)도 크래비티의 현 상황과 맞닿은 부분이 있다. 원진은 "불확실한 미래에 대해서 불안해하지 않고 저희 방식대로 앞으로 나아가겠다는 의미"라며 "다 같이 대화하는 시간을 갖고, 본격적으로 연습 시작하기 전에 또 한 번 모여서 얘기하는 시간을 가지면서 포도가 뭉쳐있는 것처럼 다시 한번 뭉칠 수 있는 시간을 가졌던 거 같다. 어떤 상황이 오더라도 저희 방식대로 하면 좋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크래비티 정모.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제공
크래비티 태영.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제공
크래비티 형준.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제공곡 소개를 부탁하자, 원진은 "반복되는 기타 리프 드롭, 중독성 있는 멜로디, 보컬 찹으로 이루어진 색다른 매력의 곡이다. 되게 중독성 있다"라며 "사비 시작할 때 나온 기타 사운드를 듣자마자 멤버들이 '호우!' 했고 환호성이 나올 정도로 다들 너무 좋아했다. 그래서 타이틀곡이 된 거 같다"라고 밝혔다. 이어 "기타 사용한 안무가 있다. 1절이 전체적인 그림을 보여준다면 2절은 메인 댄서인 형준이가 솔로 춤을 추면서 포인트 안무를 보여준다"라고 전했다.
세림과 앨런은 '쎗넷고?!' 작사에 참여했다. 세림은 "타이틀곡 작사에 매번 참여하는 것에 너무, 너무 좋게 생각하고 있다. 저희 앨범 주제에 맞게, 어떤 상황이 와도 끝없이 달려 나가겠다, 계속 불이 붙어있다는 느낌으로 가사에 참여했던 것 같다"라고 돌아봤다.
랩 메이킹을 담당한 앨런은 "들으셨다시피 곡이 굉장히 경쾌하고 밝은 분위기여서 랩 메이킹 작성도 너무 즐겁게 경쾌하게 했다"라며 영어 가사를 통해 이중적인 의미를 지닌 언어유희를 했다고 귀띔했다. 그는 "팬들과 청취자의 귀에 딱 박힐 수 있게 재미있는 요소들을 가사에 많이 담아봤다"라고 덧붙였다.
크래비티의 정규 2집 '데어 투 크레이브'는 총 12곡이 수록됐고, 23일 저녁 6시 각종 음악 사이트에서 공개됐다.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제공오랜만에 여름 활동을 앞둔 기분은 어떨까. 세림은 "여름 컴백 자체가 뭔가 시원한 분위기를 많이 줄 수 있다. '쎗넷고?!'도 이번 여름에 많은 분들이 시원하게 느껴주셨으면 좋겠고, (저희도) 여름에 맞는 크래비티를 보여줄 생각"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앨런은 "여름 컴백인 만큼 한번 K팝의 서머 킹이 되어보도록 하겠다"라는 포부를 드러냈다.
정규 2집 '데어 투 크레이브'에는 유닛곡이 3곡 실렸다. 어떻게 유닛을 나눴는지 묻자 형준은 "섹시(세림·민희·태영), 청량(앨런·원진·형준), 보컬(정모·우빈·성빈)"이라며 웃었다. 태영은 "세림이 형이 섹시를 표현하고 싶어서 직접 작곡했다"라고 거들었다.
세림은 "다크한 곡을 써 보고 싶었다. '마리오네트'(Marionette)는 마음의 조각들이 너한테 끌려서 사랑에 빠진다, 너 없는 나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노래다. 마리오네트 자체가 조종하는 사람 없으면 아무것도 아닌 나뭇가지 인형인 것처럼, 러비티(공식 팬덤명) 없는 박세림은 0이다, 팬분들 없는 나는 없을 정도로 (팬들이) 너무 소중한 존재라는 걸 담아 표현해 봤다"라고 밝혔다.
타이틀곡은 '쎗넷고?!'다. 세림과 앨런이 작사에 참여했다.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제공'스트레이트 업 투 헤븐'(Straight Up To Heaven)에 관해, 정모는 "우빈이와 음색 좋은 멤버들이 합쳐서 만든 유닛이다. 어두웠던 내 일상 속에 너라는 사랑하는 존재가 나타나서 천국에 가는 것 같다고 비유했다"라고 말했다. 성민은 "정모 형이랑 처음으로 작사에 참여했는데 곡에 실리게 돼서 굉장히 기쁘다"라고 부연했다.
형준은 '스타디움'(Stadium)을 두고 "스타디움을 무대에 비유해서 우리의 경기장에 온 걸 환영한다는 의미가 있는 곡이다. 저랑 앨런 형이 작사했고, 저희가 복서가 돼서 멋진 무대, 최고의 무대를 팬분들에게 보여주겠다는 내용이다. 파워풀하고 경쾌한 곡"이라고 말했다.
리브랜딩 후 처음으로 하는 활동에서 목표는 어떻게 세웠을까. 정모는 "올해 첫 컴백 오랜만에 컴백하는 거라 좋은 추억과 선물을 해 드리고 싶고 멤버들이 다치지 않았으면 한다. 좋은 모습으로, 열심히 준비한 만큼 몇 단계 더 점프했으면 좋겠다"라고 바랐다. 형준은 "시상식에 가서 꼭 상도 받아보고 싶고, 연말 무대에 많이 참여해서 연말에 러비티한테 좋은 선물을 줄 수 있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데뷔 5주년, 대대적인 리브랜딩을 하고 컴백한 크래비티.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제공
'몇 단계 점프' 한다면, 입성하고 싶은 공연장이 어디인지 묻자 태영은 "큰 곳도 좋은데 (그동안 공연을) 스탠딩 아나 하고 좌석으로 했다. 스탠딩으로 하면 훨씬 많은 사람이 들어올 수 있으니 스탠딩 공연을 해 보고 싶다"라고 답했다. 성민은 "케이스포돔(체조경기장)"이라고, 앨런은 "와이어를 타고 날아서 조금 높이 멀리 있는 팬분들과도 눈 마주치면서 무대를 해 보고 싶다"라고 말했다.
형준은 "월드 투어 같은 좋은 기회도 있으면 해 보고 싶고, 개인적으로는 전국 투어, 국내 투어도 한번 해 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 꼭 해 보고 싶다. 저희도 했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크래비티의 정규 2집 '데어 투 크레이브'는 어제(23일) 저녁 6시 각종 음악 사이트에서 공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