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오구 조타의 장례식에서 리버풀의 버질 판데이크(왼쪽)와 앤디 로버트슨이 조화를 들고 입장하는 모습. 연합뉴스불의의 교통 사고로 친동생과 함께 세상을 떠난 포르투갈 축구 국가대표 디오구 조타(28)의 장례식이 엄수됐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 리그(EPL) 리버풀 등 생전 고인의 동료들이 참석한 가운데 포르투갈 국가대표 주장 크리스티아누 호날두(40·알 나스르)는 모습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6일(한국 시각) "디오구 조타와 그의 동생 안드레 조타(25)의 장례식이 현지 시각으로 5일 고향인 포르투갈 곤두마르의 교회에서 거행됐다"고 전했다. 이어 "수백 명의 지역 주민들과 지지자들이 모여 두 형제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고 덧붙였다.
디오구와 안드레는 현지 시각으로 지난 3일 새벽 0시 30분께 스페인 사모라에서 차량으로 이동하다가 교통 사고로 사망했다. 특히 형은 아내 루테 카르도소와 결혼한 지 10일 만에 세상을 떠나 더욱 안타까운 상황이다.
장례식에는 디오구 조타와 함께 뛰었던 리버풀과 포르투갈 대표팀 동료들이 참석해 고인의 기렸다. 조타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 울버햄프턴(잉글랜드) 등을 거쳐 2020년부터 리버풀에서 뛰었다. 5시즌 동안 EPL에서만 123경기 47골, 공식전에선 182경기 65골을 올렸다. 조타는 포르투갈 대표팀에서도 49경기 14골을 기록했다.
리버풀은 조타의 등번호 20번에 대한 영구결번을 결정했다. 이날 장례식에서 아르네 슬롯 감독을 비롯해 '캡틴' 버질 판데이크 등 리버풀 동료들은 형제의 이름과 등번호가 새겨진 붉은 유니폼 상의 모양의 조화를 들고 식장으로 들어섰다. 조화에는 조타의 등번호 20번이, 또 다른 조화에는 포르투갈 2부 리그 페나피엘에서 뛸 때 동생이 등번호 30번이 새겨졌다.
조타의 부인 등 가족들은 물론 포르투갈 대표팀의 브루누 페르난드스(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주앙 칸셀루, 후벵 네베스(이상 알힐랄), 주앙 펠릭스(첼시), 베르나르두 실바(맨체스터 시티) 등도 참석했다. 실바는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조타는 모두에게 좋은 친구였고 열정과 의지, 끈기로 성공한 선수"라먼서 "더욱 중요한 것은 조타가 정말 좋은 사람이었다는 것"이라며 애도했다.
포르투갈 대표팀에서 함께 뛰던 호날두(왼쪽)와 디오구 조타. 연합뉴스다만 참석자 중 호날두의 이름은 없었다. 비보를 접하자마자 호날두는 자신의 SNS에 조타의 사진과 함께 "말도 안 된다. 우리는 얼마 전에도 대표팀에서 함께 뛰었는데"라고 비통한 심경을 드러냈다. 이어 "가족과 아내, 아이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하며, 세상의 모든 힘이 그들에게 전해지기를 기원한다. 항상 함께할 것"이라고 전했다.
호날두는 조타의 사고 당시 휴가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호날두는 요트를 타고 고급 휴양지를 방문했다.
다만 영국 일간지 '더 미러'는 "호날두는 자신의 명성이 형제의 추모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이 작은 마을 방문을 미뤘다"고 전했다. 장례식은 가족과 가까운 지인들만 참석해 치러지는데 지나치게 관심이 자신에게 몰릴 것을 우려했다는 이유로 해석된다. 실제로 장례식 직후 추모객들을 위해 조타의 묘지가 개방됐는데 일부 몰지각한 팬들이 '셀카'를 찍는 행태를 펼쳐 폐쇄됐다는 보도가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