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호중. 박종민 기자음주운전 뺑소니 사고로 실형을 선고받아 수감 중인 가수 김호중씨를 협박해 수천만원을 뜯어내려던 교도관이 경찰 수사를 받게 됐다.
경기 여주경찰서는 경기 여주시 소재 소망교도소 소속 교도관 A씨를 뇌물요구죄, 공갈미수죄, 청탁금지법 위반 등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조사 중이다.
A씨는 소망교도소에 수감 중인 김씨에게 "내가 너를 소망교도소로 들어오도록 뽑아줬으니 대가로 4천만원을 달라"고 요구하며 협박한 혐의를 받는다.
소망교도소는 2010년 기독교 재단이 설립·운영하는 국내 유일의 민영교도소다. 교도관이 모두 민간인 신분으로 채용되며, 채용 과정은 재단 자체 서류·면접 중심으로 이뤄진다. 교정직 공무원과 달리 부패방지 교육 의무가 없고 국가 검증 절차도 미비해 구조적 취약성이 꾸준히 지적돼 왔다.
김씨는 다른 교도관과의 면담 과정에서 이같은 피해 사실을 말했고, 법무부는 지난 9월 말 소망교도소로부터 관련 정황을 보고받아 서울지방교정청에 진상조사를 지시했다. 조사 결과 A씨가 김씨에게 금전 차용을 요구했고, 이 과정에서 협박성 행위도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법무부는 소망교도소장에게 A씨를 형사고발하고 중징계할 것을 명령, 교도소 측은 A씨를 해임하고 고발장을 접수했다.
김씨는 지난해 서울 강남에서 음주운전 후 택시와 접촉 사고를 낸 뒤 매니저에게 대신 자수하도록 한 혐의로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았으며, 지난 8월 서울구치소에서 소망교도소로 이감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