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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경제계 "경제연대로 외연 확대…'룰 세터' 역할 모색해야"

기업/산업

    한·일 경제계 "경제연대로 외연 확대…'룰 세터' 역할 모색해야"

    핵심요약

    韓日상의, 회장단 회의 개최…최태원 등 양국 주요 경제인 참석
    AI·반도체·에너지 협력 강화…안정적 공급망 구축 논의
    저출산·인구감소 공동 대응…정책·연구 교류 확대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8일 오전 제14회 한일 상공회의소 회장단 회의에서 기조연설을 진행하고 있다. 대한상의 제공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8일 오전 제14회 한일 상공회의소 회장단 회의에서 기조연설을 진행하고 있다. 대한상의 제공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기념해 한국과 일본 경제계가 미래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AI·반도체·에너지 분야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대한상공회의소와 일본상공회의소는 8일 제주 신라호텔에서 '제14회 한일 상공회의소 회장단 회의'를 열고, 인공지능(AI)·반도체·에너지 등 전략 분야에서 공동 대응 체계를 강화하는 내용을 담은 공동성명에 서명했다.
     
    회의에는 한국 측에서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을 비롯해 박승희 삼성전자 사장, 이형희 SK 부회장 등이, 일본 측에서는 고바야시 켄 일본상의 회장(미쓰비시상사 상담역) 등이 참석했다.
     
    양국 상의는 성명에서 AI·반도체·에너지 산업이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분야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이에 따라 양국 기업들이 안정적으로 투자하고 협력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고, 글로벌 공급망 불안정에 공동 대응하기 위해 지속적인 협력을 이어가기로 했다. 글로벌 경제질서가 흔들리는 상황에서 '자유롭고 열린 경제시스템 유지' 역시 공동 과제로 제시했다.
     
    저출산·인구 감소 문제도 양국이 함께 대응해야 할 공통 난제로 지목됐다. 두 나라는 정책·연구 경험 공유를 포함해 민간 차원의 협력도 적극 확대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와 함께 한일 경제계는 경제·관광·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 기반을 넓혀 나가기로 했다.
     제14회 한일 상공회의소 회장단 회의. 대한상의 제공제14회 한일 상공회의소 회장단 회의. 대한상의 제공
    국교 정상화 60주년 계기로 마련된 특별대담에선 양국 협력의 틀을 '경제연대' 수준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비전을 논의했다.
     
    전문가들은 산업·통상구조 재편 속에서 한일 양국이 기존 방식만으로는 대응하기 어려운 새로운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 양국이 나아가야 할 방향으로 '룰 테이커(Rule Taker)에서 룰 세터(Rule Setter)로의 전환'을 제안했다. 이를 통해 양국이 하나의 공동시장으로 외연을 넓힐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래산업 협력 논의도 이어졌다. AI·반도체 분야에서는 피지컬 AI 협업, 공동 멀티모달 AI 플랫폼 구축 등 양국의 기술 강점을 결합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스타트업 분야에서는 단일 국가 차원을 넘어선 한일 공동 생태계 조성의 필요성에 공감대가 형성됐다.
     
    양국 상의는 각자의 주요 사업도 공유했다. 한국 측은 최근 APEC CEO 서밋 성과와 메가 샌드박스 프로젝트, 사회적 가치 창출 프로그램 등을 소개했으며, 일본 측은 지역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의 경쟁력을 활용한 공동 R&D와 공급망 협력 가능성을 제안했다. 지역 상공회의소 간 협력 확대 방안도 함께 논의됐다.
     
    윤철민 대한상의 국제통상본부장은 "올해 회의는 양국 정상 간 셔틀외교 복원으로 협력 분위기가 무르익은 상황에서 지난 60년의 성과를 돌아보는 뜻깊은 자리였다"며 "한일 경제연대를 실질화하기 위해 일본상의와 지속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제15회 한일 상공회의소 회장단 회의는 내년 일본 센다이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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