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수도권 및 전국 주요 토픽별 분포 현황. 비스텝 제공부산 지역 산업 구조에 맞춘 AI 인재 양성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부산 지역의 산업 특성을 반영한 AI 인재 양성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부산과학기술고등교육진흥원(BISTEP)이 지역 최초로 채용공고 기반 AI 인력·직무 수요 분석 보고서를 내놨다. BISTEP은 11일, 채용공고 1만여 건을 분석하고 기업 인터뷰를 병행한 '부산시 AI 인력 현황과 지역인재 양성 방안'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동남권 대학 AI 관련 전공자의 취업 흐름과 기업의 AI 인력 수요를 종합적으로 살펴 지역 산업 구조에 맞는 인재 양성 체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분석 결과, 동남권 대학 졸업자의 주요 취업 분야는 제조업과 정보통신업, 전문·과학기술 서비스업 등으로, 제조·생산 기반 산업 중심의 지역 고용 구조가 분명하게 드러났다.
특히 부산 지역 채용공고 1만439건을 토픽 분석한 결과, '제조 기반 생산기술 관리(Topic-2)'와 '임베디드·서버·웹 기반 시스템 개발(Topic-7)' 분야의 비중이 수도권과 전국보다 높게 나타났다. AI 기반 데이터 분석 직무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수도권과 달리, 부산은 제조·시스템 개발 기반의 현장 밀착형 AI 직무 수요가 뚜렷했다. 이러한 결과는 한국직업능력연구원이 올해 발표한 신기술·신산업 분야 인재 수요 분석과도 같은 흐름을 보인다.
기업 심층 인터뷰에서는 부산 주력산업인 제조·해양·모빌리티 분야에서 요구되는 현장 문제 해결 중심의 실습 교육 확대, 산학협력 기반 공동 프로젝트 강화, 숙련 인력의 지역 정착을 위한 환경 조성 등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잇따랐다.
BISTEP은 이에 따라 △AI 핵심·활용인력 양성 체계 구축 △AI+X 융합 프로젝트와 장기 인턴십 확대 △재직자·재취업자 대상 실무형 업·리스킬링 강화 등 지역 특화 AI 인재정책 방향을 제시했다. 김영부 BISTEP 원장은 "지역 산업 수요를 반영한 AI 인재 양성 체계는 부산의 기술 경쟁력을 높이는 핵심 과제"라며 "이번 연구가 대학과 기업, 지자체가 함께 활용할 수 있는 기초자료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