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오른쪽)과 매경미디어 장승준 부회장. MBN '배구 여제' 김연경(37·은퇴)이 여성스포츠대상으로 화려하게 올해를 마무리했다.
김연경은 10일 서울 중구 앰버서더 서울 풀만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제14회 MBN 여성스포츠대상 시상식에서 영예의 대상을 받았다. MBN은 "2024-2025 프로배구 여자부 통합 우승에 최우수 선수까지 수상하며 선수 생활의 '라스트 댄스'를 화려하게 마무리한 김연경이 2025년 최고의 여성 스포츠 스타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2020년에 이어 5년 만의 수상이다. 김연경은 매경미디어 장승준 부회장으로부터 상금 1000만 원과 상패, 부상을 받았다.
김연경은 "여성 선수들만 받을 수 있는 특별한 상을 2020년에 이어 올해도 다시 받을 수 있어 너무 영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선수로서 코트는 떠났지만 배구인이자 여성 스포츠인으로서 앞으로도 계속 여성 스포츠 발전을 위해 힘쓰겠다"고 다짐했다.
이 시상식에서 2회 대상은 2번째다. 지난해 연속 수상한 양궁 임시현(한체대) 이후 김연경이 2번째다. 배구 선수 중에는 김연경이 유일한 대상 수상자다.
김연경은 해외 리그에서 활약하다 국내로 복귀한 2020년에 첫 대상을 받았다. 올해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며 2번째 대상을 수상했다.
지난 시즌 김연경은 정규 리그 전체 득점 7위, 공격 종합 2위, 리시브 효율 2위 등 공수에서 맹활약했다. 챔피언 결정전에서도 5경기 133점, 오픈 공격과 공격 성공률 1위에 오르며 6년 만의 흥국생명의 통합 우승을 이끌었다. 정규 리그 및 챔프전 MVP에 올랐다.
MBN 여성스포츠대상 수상자들. MBN
최우수상은 쇼트트랙 여자 대표팀 에이스 '람보르길리' 김길리(21·성남시청)가 선정됐다. 2025 토리노동계유니버시아드 5관왕과 하얼빈동계아시안게임 2관왕을 차지했다. 김길리는 2025-2026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 투어 1~4차에서 금메달 2개와 은메달 2개를 따냈다.
우수상은 2025 세계역도선수권 여자 최중량급에서 3관왕에 오른 박혜정(22·고양시청)과 광주세계양궁선수권대회 여자 개인전 금메달 따낸 강채영(29·모비스)이 수상했다. 페어플레이상에는 지난 5월 제13회 Sh수협은행 MBN 여자 오픈에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차지한 정윤지(24·NH투자증권)가 선정됐다.
챌린지상은 신현진(21·포항시청)이 받았다. 신현진은 제45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서 육상 3관왕에 올랐다. 선천적 시각 장애를 딛고 비장애인 선수들과 겨루는 신현진은 장애인 육상의 차세대 간판으로 자리매김했다. 영플레이어상에는 한국 수영 최초로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 금메달을 따낸 문수아(17·서울체고)가 선정됐다.
지도자상은 지난 시즌 여자프로농구 BNK를 우승으로 이끌며 최초의 우승 여성 사령탑이 된 박정은 감독이 차지했다. 공로상은 한국여성스포츠회 이선희 사무총장이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