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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순위·육성 선수·백업이었는데…' 韓 국대 내야수 3인방 GG의 묵직한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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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9순위·육성 선수·백업이었는데…' 韓 국대 내야수 3인방 GG의 묵직한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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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뱅크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3루수 부문을 수상한 송성문이 소감을 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9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뱅크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3루수 부문을 수상한 송성문이 소감을 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올해 프로야구 골든 글러브 시상식에서는 엄청난 노력을 통해 무명에서 정상에 오른 선수들이 적잖다. 대기만성의 대명사 키움 송성문(29)과 LG 신민재(29), NC 김주원(23)로 모두 생애 첫 황금 장갑의 주인공이 됐다.

    이들은 지난 9일 9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골든 글러브 시상식에서 내야수 부문에서 수상했다. 송성문이 3루수, 신민재가 2루수, 김주원이 유격수 부문에서 영광을 안았다.

    송성문은 지난 2015년 넥센(현 키움) 2차 5라운드 49순위로 입단했다. 백업 선수로 뛰던 송성문은 상무에서 군 복무를 한 뒤에도 딱히 주목을 받지 못했다. 2021년 66경기 타율 2할4푼9리로 규정 타석을 채우지 못했고, 2022년에는 142경기를 뛰고 13홈런 79타점을 기록했지만 타율 2할4푼7리로 규정 타석을 채운 52명 중 49위에 머물렀다.

    그러다 송성문은 지난해 142경기 타율 3할4푼 19홈런 104타점 88득점 21도루로 활짝 피었다. 올해는 144경기를 모두 뛰며 타율 3할1푼5리 26홈런 90타점 103득점 25도루로 생애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지난 8월에는 6년 총액 120억 원에 키움과 장기 계약을 맺으며 데뷔 10년 만에 리그 정상급 선수로 거듭났다.

    올해 송성문은 각종 시상식의 단골 손님이다.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는 물론 한국프로야구은퇴선수협회 등에서 뽑은 올해 최고의 선수로 수상했다.

    골든 글러브 수상 뒤 송성문은 "불과 2년 전에는 상상조차 하지 못한 일인데 얼떨떨하다"면서 "혼자만으로는 못 받을 상인데 열정적 지도해주신 감독, 코치님과 부모님께 감사하다"고 벅찬 소감을 밝혔다. 이어 "임신해서 힘든 몸을 이끌고도 집중할 수 있게 뒷바라지해준 아내에게 사랑한다고 전한다"면서 "곧 아이가 태어나는데 딸에게 자랑스러운 아빠가 된 것 같아 너무나 기쁘다"고 활짝 웃었다.

    9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뱅크 골든 글러브 시상식에서 2루수 부문을 수상한 신민재가 소감을 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9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뱅크 골든 글러브 시상식에서 2루수 부문을 수상한 신민재가 소감을 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민재의 수상도 감격스럽다. 171cm, 67kg의 왜소한 체구로 프로 구단의 지명을 받지 못한 신민재는 2015년 두산에 육성 선수로 입단했는데 역시 10년 만에 리그 최고의 2루수가 됐다.

    2017년 11월 2차 드래프트를 통해 LG로 이적한 신민재는 2019년 1군에 데뷔했지만 대부분 대주자 역할이었다. 그러다 2023년부터 주전 경쟁을 펼치면서 그해 122경기에 나섰다. 지난해는 128경기 타율 2할9푼7리(25위) 115안타 40타점 78득점 32도루로 주전을 꿰찼다.

    신민재는 올해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135경기 타율 3할1푼3리 1홈런 61타점 87득점을 기록했다. 도루가 15개로 줄었지만 타격에 집중하며 전체 9위, 팀내 1위에 올랐다.

    수상 뒤 신민재는 "뜻깊고 행복한 한 해였고, 선수들을 위해 아낌 없는 지원 구단과 가족보다 많은 시간 보내는 트윈스 동료들에게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수비가 가장 중요하다 생각하는데 성장할 수 있게 해준 코치님, 트레이닝 코치님과 골든 글러브를 받을 수 있는 선수로 성장시켜주겠다고 하신 염경엽 감독님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면서 "아낌 없이 많은 지원과 희생을 해준 아내에게 감사하고 사랑한다"고 미소를 지었다.

    9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뱅크 골든 글러브 시상식에서 유격수 부문을 수상한 김주원이 소감을 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9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뱅크 골든 글러브 시상식에서 유격수 부문을 수상한 김주원이 소감을 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주원은 앞선 선배들보다는 시간이 적지만 못지 않은 노력을 보였다. 2021년 NC에 2차 1라운드 6순위로 입단한 김주원은 매년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마침내 최고의 유격수가 됐다.

    데뷔 시즌 69경기, 이듬해 96경기에 출전한 김주원은 123경기를 소화하며 2년 연속 10홈런을 날리며 주전으로 도약했다. 지난해는 134경기를 뛰며 타율 2할5푼2리 16도루 61득점으로 데뷔 후 가장 높은 성적을 냈다.

    김주원은 올해 잠재력이 폭발했다. 144경기 타율 2할8푼9리 156안타 15홈런 65타점 98득점 44도루로 생애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수상 뒤 김주원은 "프로에 들어와서 꿈꿔왔던 상인데 큰 영광"이라면서 "시즌 전 아무도 내 골든 글러브 수상을 예상도 못 하셨을 텐데 잠재력을 일깨워주신 이호준 감독님께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도루도 많이 했는데 부상 없이 관리해주신 트레이닝 파트, 최대한 좋은 정보를 주신 분석 파트, 팀 동료, 부모님께 감사하다"면서 "우연이 아니라 실력으로 상을 받았다는 말을 듣도록 다시 이 자리 서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뼈를 깎는 노력으로 길었던 무명과 백업의 설움을 이겨낸 국가대표 내야수 3인방. 땀의 교훈과 가치를 전해준 의미 있는 수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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