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괴 사고가 난 신축 도서관의 시공사인 구일종합건설 김찬식 대표가 사고 발생 사흘 만인 13일 사고 현장에서 검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고개를 숙인 채 공식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김한영 기자광주 도서관 신축 공사장 붕괴 사고로 노동자 4명이 매몰돼 숨진 가운데, 신축 도서관 시공사인 구일종합건설의 김찬식 대표가 사고 발생 사흘 만에 공식적으로 모습을 드러내고 사과했다.
김 대표는 13일 오후 광주 서구 치평동 광주대표도서관 붕괴 현장을 찾아 "절대로 있어서는 안 될 사고로 고인이 되신 분들의 명복을 빈다"며 "유가족 여러분께 깊은 위로를 전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고 직후 모든 공사를 즉시 중단했고, 사고 원인 규명과 수습, 재발 방지 대책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사고 원인과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는 "제가 기술자가 아니기 때문에 정확한 원인은 전문가들의 분석과 조사로 밝혀져야 한다"며 "정신적으로도 큰 충격을 받은 상황이라 현재로서는 어떤 이유로 사고가 발생했는지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답했다.
일각에서 제기된 공기 단축이나 무리한 공사 진행 의혹에 대해서도 부인했다. 김 대표는 "현재까지 파악된 바로는 공기를 무리하게 단축하거나 공사를 서두른 정황은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회사의 안전관리 체계를 전면 재점검하고 전 직원이 합심해 원인 규명과 재해 예방에 매진하겠다"며 "유가족과의 협의를 통해 충분한 보상과 지원을 제공하고, 장례 절차에도 가능한 모든 도움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불철주야 수습에 힘써주신 관계기관에도 감사드린다"며 "다시 한 번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매몰된 실종자 4명 전원이 수습되면서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한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이날 시공사인 구일종합건설 김찬식 대표를 포함해 공사 관계자 5명을 조사했으며, 8명에 대해 출국금지를 신청했다. 또 공사 관련 6개 업체(8)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해 주요 관계자들의 휴대전화 등을 확보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