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군 전투기가 지난 15일(현지시간) 캄보디아를 공습하는 모습을 태국 측이 촬영한 이미지. 연합뉴스태국이 캄보디아와의 무력 충돌과 관련해 캄보디아가 먼저 휴전을 발표해야 교전을 중단할 수 있다고 16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날 AFP 통신에 따르면 마라티 날리타 안다모 태국 외교부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태국 영토를 침범한 침략 국가 캄보디아가 먼저 휴전을 발표해야 한다"며 양국이 합의한 국경 지뢰 작업에도 캄보디아가 성실히 협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양국은 지난 7월 국경 지대 무력 충돌로 최소 48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뒤 10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등의 중재로 휴전 협정을 맺었지만, 이달 7일 교전이 재개되며 인명 피해와 대규모 피난이 이어지고 있다. 양국에서 군인과 민간인 등 최소 32명이 숨지고 약 80만명이 피난했다고 AFP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주 양국이 13일부터 휴전에 합의했다고 언급하고, 캄보디아 측이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의장국 말레이시아의 휴전 제안을 지지했지만, 태국은 휴전 합의 주장을 부인하며 충돌은 계속되고 있다.
캄보디아 국방부는 태국 공군 F-16 전투기가 캄보디아 북서부와 시엠레아프주 스레이스남 지역 인근 난민촌 주변을 공습했다고 전날 밝혔다. 스레이스남 지역은 국경에서 70㎞ 이상 떨어진 데다 세계적 관광지인 앙코르와트 사원으로부터 차로 두 시간이 채 걸리지 않을 정도로 가까운 곳이다.
태국군은 라오스를 경유해 캄보디아로 무기·연료가 흘러 들어간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전날부터 자국과 라오스 간 국경 검문소를 통한 무기·연료 수출을 제한하고 있다고 밝혔다. 타이만 내 고위험 해역으로 지정한 구역에서 캄보디아를 오가는 태국 선박에 대한 검사도 강화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