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노컷뉴스

"(강)민호야, 우승 반지 끼워줄게" 40살 포수의 결심 이끈 42살 최형우…삼성과 2년 최대 20억 계약 공식 발표

  • 0
  • 0
  • 폰트사이즈

야구

    "(강)민호야, 우승 반지 끼워줄게" 40살 포수의 결심 이끈 42살 최형우…삼성과 2년 최대 20억 계약 공식 발표

    • 0
    • 폰트사이즈
    강민호(왼쪽)과 삼성 이종열 단장. 삼성 라이온즈 강민호(왼쪽)과 삼성 이종열 단장. 삼성 라이온즈 
    드디어 공식 발표가 나왔다. 삼성이 베테랑 포수 강민호(40)를 붙드는 데 성공했다. 

    삼성은 28일 "강민호와 2년 계약금 10억 원, 연봉 3억 원, 연간 인센티브 2억 원 등 최대 20억 원의 조건에 사인했다"고 밝혔다. 삼성은 김태훈, 이승현에 이어 내부 FA(자유계약선수)를 모두 눌러 앉혔다.

    KBO 리그 최초의 4번째 FA 계약이다. 강민호는 지난 2004년 롯데에 2차 3라운드 17순위로 입단한 뒤 2017시즌을 마치고 2번째 FA 계약으로 삼성으로 이적했다. 삼성에서만 10시즌을 보내게 됐다.

    강민호는 프로 통산 2496경기 타율 2할7푼7리, 2222안타, 350홈런, 1313타점, 1006득점을 기록 중이다. 올해는 127경기 타율 2할6푼9리 111안타 12홈런 71타점의 성적을 냈다. 특히 노련한 투수 리드로 삼성의 플레이오프(PO) 진출을 이끌었다.

    삼성은 지난달 트레이드를 통해 NC에서 포수 박세혁을 데려왔다. 일각에서는 롯데 복귀설이 도는 강민호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서가 아니냐는 의견도 나왔다.

    하지만 삼성은 내년 우승을 위해 강민호가 필요하다는 기조 하에 협상을 진행했다. 삼성은 KIA 베테랑 좌타자 최형우(42)를 2년 최대 26억 원 조건으로 10년 만에 사자 군단으로 데려올 만큼 우승 의지를 보였다. 이에 강민호도 잔류 의사를 보였는데 마침내 공식 발표가 나왔다.

    '내가 최초야' 프로야구 최초 4번째 FA 계약을 이룬 강민호. 연합뉴스 '내가 최초야' 프로야구 최초 4번째 FA 계약을 이룬 강민호. 연합뉴스 

    강민호는 "최초의 FA 4번이라는 기록을 세울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 감사하게, 뜻깊게 생각하고 있다"면서 "삼성 이적 당시만 해도 조금 낯설기도 했고 이 팀에서 이렇게 10년을 뛰게 될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면서 "앞으로 2년 동안 내가 예전에 다른 팀 소속으로 봤던 왕조 삼성을 만들고 마무리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베테랑의 위치에 있기 때문에 후배들을 잘 이끌어서 이제는 가을 야구만 진출하는 팀이 아닌 정말 우승을 할 수 있는 팀이 되도록, 꼭 왕조 삼성을 만들고 싶다"고 다짐했다.

    구자욱, 원태인 등 삼성 동료들이 강민호의 잔류를 강하게 원하는 발언으로 지원 사격을 해줬다. 이에 강민호는 "비시즌 동안 자욱이나 태인이나 나를 정말 간절하게 불러주는 모습이 너무 고마웠다"면서 "시즌 때 밥을 많이 사준 덕분이라고 생각하는데 앞으로 밥을 더 많이 살 테니 내년에 힘을 합쳐서 우승이라는 목표를 향해 같이 가고 싶다"고 후배들의 애정에 흐뭇하게 웃었다.

    최형우(왼쪽)와 삼성 구단 유정근 대표이사. 삼성 라이온즈  최형우(왼쪽)와 삼성 구단 유정근 대표이사. 삼성 라이온즈 

    최형우의 합류에 대해 강민호는 "예전부터 친하게 지낸 형이었고, 존경하는 선배이기도 하면서, 정말 저렇게 야구를 해야겠다는 롤 모델로 삼을 수 있는 선수였다"면서 "이제는 같은 팀에서 뛸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너무 기분 좋다"고 밝혔다. 이어 "형우 형이 먼저 계약을 하고 내가 계약을 안 하고 있는 상황이었는데, '뭐하냐, 빨리 계약해라. 내가 반지 끼게 해줄게'라고 나에게 말해줬다"면서 "이제 계약했으니, 형우 형에게 전화해서 우승 반지 끼워달라고 말해야겠다"고 미소를 지었다.

    팬들에 대한 감사의 인사도 잊지 않았다. 강민호는 "생각보다 많이 늦어져서 죄송한 마음"이라면서 "어떻게 하다 보니 조금 늦어졌는데, 그래도 2025년 안에 계약을 마무리해서 기분이 좋고 팬 여러분께 새해 선물이 되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어 "준비 잘 해서 2026년에는 한국 시리즈를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 수 있도록 할 테니 지켜봐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이 시각 주요뉴스


    실시간 랭킹 뉴스

    노컷영상

    노컷포토

    오늘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