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우 신임 서울중앙지검장. 류영주 기자박철우 서울중앙지검장이 2일 신년사에서 검찰 조직이 성찰하는 자세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검사장은 2026년 신년사에서 "1년 전 이맘때 쯤
헌법질서에 반하는 불법계엄 때문에 그 어느 누구보다도 속상하고 망연자실했던 검찰 구성원들인만큼 새해가 더욱 새롭다"고 말했다.
이어 "2025년은 대한민국 헌정질서를 복구하는 재건의 시간이자, 그 어느 때보다도 검찰개혁에 강한 동력이 집중됐던 변화와 고통의 시간이기도 했다"며 "검찰 구성원 모두가 그동안 쏟아부은 열정이 송두리째 부정당하는 것 같은 박탈감과 억울함 속에 괴로워했던 시간이기도 했다"고 평했다.
박 검사장은 '변화할 수단을 갖지 않은 국가는 보존을 위한 수단도 없다'는 영국 보수주의 사상가 에드먼드 버크의 말을 인용해 올해 검찰 조직이 변화할 수 있는 수단을 언급했다.
그는 "굳이 어떤 특별한 제도나 조치에서 찾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이미 지금 이곳에 있다고 생각한다"며 어느 조직보다 열심히 일하는 문화, 국민을 위해 공정하고 합리적인 결론을 도출하기 위해 면밀히 살피고 선후배와 논쟁을 마다않는 문화를 강조했다.
박철우 신임 서울중앙지검장. 류영주 기자다만 박 검사장은 검찰 조직 특유의 사명감, 책임감이 변화의 수단이라고 짚으면서도 "그 훌륭한 조직문화가 국민들로부터 인정받으려면 딱 한가지만 보태지면 된다"며 "
성찰"이라고 말했다.
그는 "무의식적이나마 오만하게 보일 수 있는 언행은 없었는지, 국민 눈높이에 맞는 공정한 검찰권 행사를 주장하지만 정작 지금 당장 내 손에 있는 사건에서는 종전에 해오던 관행이나 편향성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성찰의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면피성 결정이나 타성, 안일함 등은 없었는지 검찰 조직의 모습을 객관적으로 살펴야 한다는 것이다.
연합뉴스한편 박 검사장의 신년사는 이날 서울중앙지검이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항소 여부 결정을 앞둔 가운데 나왔다. 지난달 26일 1심에서 문재인 정부 고위 안보라인에 있던 피고인들에게 전부 무죄가 선고된 후 이재명 대통령과 김민석 국무총리 등 정부는 물론 여당에서도 항소 포기가 타당하다는 취지의 메시지가 잇따른 상황이다.
반면 중앙지검 수사팀은 1심 판단에 대해 다툴 여지가 있어 항소해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검사장은 항소 기한인 이날까지 항소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